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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미청구공사대금 늘어난 까닭은 [건설리포트]미청구 2.3조, 5년새 3배 커져…해외 프로젝트 증가 영향

김장환 기자공개 2015-09-16 09:12: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5년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사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발주처에 지급을 청구하지 않은 대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여서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GS건설의 201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별도기준 미청구공사대금이 2조 3263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말 9088억 원대에 그쳤던 항목으로, 지난 5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1년 전인 전년 동기(1조 8105억 원)와 비교해봐도 5000억 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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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미수금(미수금+미청구공사)을 기준으로 봐도 최근 미청구공사대금 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GS건설의 6월 말 공사미수금은 1조 6656억 원으로 총공사미수금은 3조 9919억 원이다. 총공사미수금에서 미청구공사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8.3%. 2010년 26.5%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면 급격한 증가세다.

미청구공사는 공사진행률을 기준으로 매출액을 인식하는 건설공사의 특성으로 인해 잡히는 수치다. 2011년 K-IFRS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발주처에 대한 대금청구 행위를 별도로 회계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항목이다. 과거 K-GAAP에서는 해당 항목이 별도로 없었다.

발주사에 청구되지 않은 공사대금이다. 일례로 1000억 원 규모의 공사기간 5년짜리 사업을 수주할 경우 매년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에 대금 지급 요청이 들어간다. 첫해에 10%를 완료하면 100억 원, 20%를 진행했으면 200억 원을 지급 요청하는 방식이다.

만약 발주처가 이를 전액 인정해주지 않으면 받지 못한 대금이 미청구공사대금으로 반영된다. 10% 공사진행률을 반영해 100억 원을 청구했지만, 상대편이 8%만 인정해 80억 원을 줄 경우 못 받은 나머지 자금 20억 원이 미청구공사 항목에 반영된다. 해당 시점에 이익은 100억 원이 잡히지만 실제 받은 돈은 80억 원이란 얘기다.

따라서 미청구공사대금은 위험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단순히 양측의 입장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공사 진행 과정에서 상대방이 돈을 전혀 주지 못할 처지에 놓여 미청구공사 계정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총공사미수금에서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회수를 못할 수도 있는 채권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청구공사대금 비중 확대의 위험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우조선해양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조선사 역시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선박 건조 특성상 수주시 매출로 인식 후 대금을 공사 진행률에 따라 나눠 받는다. 조선사는 특히 건조 막바지에 대금을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결제가 횡행해있다. 3~4년간 진행되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주처에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기면, 그동안 쏟아부은 공사대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노르웨이 송가 반잠수시추선 4기에서 예상되는 손실 반영을 미루다가 화를 부른 케이스다. 총 2조 4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올해까지 인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발주사의 사정 악화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 손실이 기정사실화됐지만 회사는 이를 미청구공사대금으로 반영했다. 관련 손실(약 2조 원)이 올해 2분기 한꺼번에 반영되며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다.

2010년 이후 GS건설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급격히 늘어난 시점에 맞물려 눈에 띄는 움직임은 대규모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있다. 여타 국내 대형 건설사들 역시 내수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타개책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하는데 열을 올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당시 잇단 승전보를 울렸던 공사들 중 상당수가 악성 저가 수주로 결론 내려져, 국내 건설사들의 재무 및 손익에 아직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 역시 미청구공사대금이 지난 5년 동안 크게 늘어난 배경을 해외 매출 비중 증가 때문이라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대금이 2010년 이후 크게 늘어난 것은 40% 미만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그만큼 크게 증가한 탓"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말 기준 GS건설이 완공예정이었던 해외 사업장은 총 14곳으로, 상당수가 여전히 공기 지연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완공일이 잡혀있었지만 올해로 이월됐던 현장이 이중 5곳이다. 특히 대표적 저가 수주 현장으로 꼽혔던 사우디, UAE 등 현장들의 인도가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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