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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의 '금호 재건' 플랜, 다음 행보는 전략적 파트너 확보 노력…산업·항공 실적 챙기기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21 09:0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금융회사가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각하는 데 동의한 가운데 박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내년 금호타이어 인수 대비 차원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실적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채권금융회사 90% 이상이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7228억 원에 매각하는 데 찬성했다. 산업은행은 관련 내용을 박 회장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만큼 추석 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업계의 관심은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 방안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박 회장이 금호산업에 관심이 높았던 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파트너 확보에 나서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은 SPA 체결 후 한 달 이내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금호고속 매각 자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사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너무 이른 추측이며 설사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매각대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사용한다 해도 이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법에 저촉된다"며 "박 회장이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 계획이 마련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마련에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올해 금호산업 거래가 종료되고 내년에 매각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2년 2분기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18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이후 내실을 다지며 매분기 150억 원 수준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택 경기가 요동친 데다 부실 사업장을 중심으로 다시 대손충당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144억 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 비용 통제를 통해 영업이익을 내오던 금호산업의 수익구조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2010~2014년 자율협약을 거친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자율협약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2012년엔 1648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저유가 호재를 누렸지만 2분기에는 메르스 여파로 613억 원의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손실규모는 25억 원에 불과했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위기 관리 능력이 경쟁사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 에어서울 출범도 미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안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박 회장은 현재 어느 정도의 SI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호산업 인수가 거의 확실시 된 상황에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실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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