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주목되는 '주신홍 효과' [저축은행경영분석]순익 1년 새 80배 급증…범 LG家 최대주주 입사 후 체질개선 조짐
이승연 기자공개 2015-09-25 10:10:42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유일의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적자 흐름을 타던 순이익은 1년 만에 60배 이상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도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비록 영업력 호전이 아닌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것이지만 가계대출 축소, 중기대출 강화 등 전반적인 영업 전략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의미가 있다.일각에선 이를 '주신홍 효과'라고 부른다. LG창업고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조카인 주신홍씨는 푸른저축은행 지분 17.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해 4월 푸른저축은행에 입사했다. 직급은 과장이지만 주신홍씨 입사 후 우연히도 영업 전략이 바뀌고 실적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회자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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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다른 저축은행도 비슷한 실적 호전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기준 영업중인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익은 총 5008억 원으로 2013회계연도의 5089억 원 당기순손실 대비 1조 97억 원이 증가했다. 2008회계연도의 566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0회계연도에 2조 77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 업계는 △2011회계연도 1조 6590억 원 적자 △2012회계연도 1조 1252억 원 적자 △2013회계연도 5089억 원 적자 등 그 폭을 줄여가다 반전하는 흐름이다.
푸른저축은행 역시 다른 저축은행과 비슷한 궤적의 실적 흐름을 보인 것일 뿐 이를 굳이 '주신홍 효과'라고 할 만한 요인은 많지 않다. 저축은행 업계가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부실채권 매각 △채권회수 △자산건전성 개선에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주신홍씨가 차지하는 위상이 없지 않고 대외적 상징성이 있어 일각에서 '주신홍 효과'라 부르고 있다.
푸른저축은행 내부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도 주목받는다. 무엇보다 가계 대출이 급감했다. 지난 3월 가계자금대출은 225억 원으로 주신홍씨가 입사하기 바로 전인 지난해 3월 473억 원 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 또는 감소는 저축은행마다 흐름이 다르다. 일부는 가계대출을 늘리는 곳이 있는 반면 일부는 줄이는 곳이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리스크가 큰 가계대출을 줄이는 선택을 했다.
반면 중기대출 등 기업 대출에 대해선 여전히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업대출 규모는 74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938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96.23%에 달한다. 저신용 가계를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의 경우 부실화 가능성이 큰 만큼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 대출 비중을 늘려 수익성과 건전성을 다잡아 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이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하반기부터 2013년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다. 올해 역시 지난 1월 3750원으로 시작된 주가는 이날 5120원에서 마감했다. 오너의 자제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과거보다 치열한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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