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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투자수요 얼마나 늘까 당국 규제 완화로 문턱 낮아져, 'AA급' 제한 관측

임정수 기자공개 2015-10-07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5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 후순위채 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영업용순자본개선비율(RBC) 개선이 필요한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험사들은 투자 수요 한계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보완자본 확충을 망설여 왔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로 보험사의 후순위채 투자 수요가 대체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보험사 후순위채로 투자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험사 내부적으로 후순위채 투자 제한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시행세칙 개정, 규제 완화

금융감독 당국은 조만간 2개 보험사가 후순위채를 상호 보유할 경우 보유분만큼 보완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 내용의 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A 보험사가 B보험사의 후순위채를 사고, B가 다시 A 후순위채를 사는 경우 서로 후순위채를 보유한 만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없던 규정이 신설되는 것이어서 겉보기에는 규제 강화 조치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상호 보유하지 않더라도 보험사 후순위채 투자를 꺼려왔다. 금융당국이 은행업 규정을 보험업에도 준용해, 같은 업종 후순위채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지도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보험사의 후순위채 투자 규제는 시장에서 사실상 규제가 완화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정 신설은 후순위채 상호 보유를 제외한 후순위채 투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시장의 후순위채 투자 수요 기반이 다소 늘어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채 투자 수요 모집에도 해갈의 기미가 보인다. 현대해상은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4000억 원 이내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충분한 수요를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금융 당국 입장이 확인되면서 수요 모집이 원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의 후순위채 투자 스탠스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면서 "현대해상은 목표액 수준의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에 후순위채 상호 보유에 대해서는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별로 보험사의 후순위채 보유 현황을 보고 받아 상호 보유나 3자 순환 보유 등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급 후순위채, 온기 확산 기대 어려워

하지만 규제 완화의 온기는 신용등급에 따라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내부적으로 후순위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AA급 정도로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 신용등급 A급으로 떨어지는 보험사들은 1000억~3000억 원 수준의 대량 수요를 끌어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대부분의 보험사가 후순위채 투자와 관련한 내부 기준을 AA급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급으로 평가되는 보험사로는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DGB생명보험 등이 꼽힌다. 이들 보험사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보완자본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5개 보험회사가 RBC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IFSR)이 낮은 보험사의 경우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곧바로 증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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