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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 참여 저울질 비용 총 190억…컨소시엄 구축 내년 상반기로 연기 가능성

윤 동 기자공개 2015-09-30 09:36:0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개발원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IFRS4 2단계 시스템 공동 구축 사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개발원은 오는 11월까지 공동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17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비용 등 여러 문제를 놓고 시스템 공동 구축과 독자 구축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발원의 일정을 따라가기는 무리가 있으며, 컨소시엄 구성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18일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11개 생보사와 8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TF에서 논의된 결론들이 발표됐다. 공동구축할 시스템의 범위와 산출 대상, 상세한 설계 방향, 향후 일정 등이 대략적으로 공개됐다.

관심거리 중 하나인 시스템 구축비용에 대해서 개발원은 총 170억~190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향후 시스템의 범위나 일정에 따라 비용이 크게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금액을 각 보험사들이 나눠서 부담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TF에 참여한 19개 보험사가 모두 비용을 낼 경우 1곳 당 9억~10억 원 수준의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공동 구축에 참여하는 보험사가 줄어들 경우 개별 보험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개발원은 올해 말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7년 말까지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1월 중에 공동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발표회만으로는 모든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달 중 각 보험사를 대상으로 방문설명회도 진행한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공동 구축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내년 상반기는 돼야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내년 상반기까지 IFRS4 2단계의 기준선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시스템의 범위와 개발 비용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11월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런 중요한 결정을 많은 고민 없이 단숨에 내릴 수 있는 보험사는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기준선과 금융감독원의 감독방향이 나와야 시스템의 범위와 비용을 확정할 수 있는데 그 다음에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공동 구축이 이익이 되는지를 놓고도 셈이 복잡하다. 공동 구축은 서로 공통되는 부문까지만 같이 시스템을 만들고 각 보험사별 적용은 결국 보험사가 마무리해야하는 구조다.

때문에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시스템 노하우를 공유하기꺼리는 삼성 한화 교보 등 생보사 빅3와 삼성화재,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가 참여할지 말지를 5대 5로 놓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단 개발원 쪽 방문설명회를 들어보고 공동 구축과 독자 구축 중 무엇이 좋을지 스터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시스템 공동 구축은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보험사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컨소시엄 구성은 보험사의 의견을 수렴해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FRS4 2단계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와 수익인식 기준을 변경하는 작업으로, 2020년 도입이 완료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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