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부사장, '에어서울' 경영전면 나설까 그룹 재건·후계승계 포석, 이사진 합류·지분 출자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5-10-12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적통 후계자인 박세창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산업 인후 후 그룹 장악력 강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그룹 숙원 사업인 '에어서울' 출범에 발 맞춰 오너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들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출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사업 면허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항공 사업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저가 항공 시장이 급성장하자 아시아나항공도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을 설립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에어부산만으로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힘들다고 판단, 제2 LCC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야심차게 사업안을 구상했지만 돌발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연 초 땅콩 회항 사태로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가 비상 체제로 운영됐고, LCC 설립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과 금호산업 매각 등 그룹 경영권 이슈로 내부적으로 추진 동력을 얻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호산업 인수건이 마무리되면서 그룹 역점 투자 사업 역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서울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적인 신규 투자 사업인데다 그룹 재건 국면과 맞물리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시장에서는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박세창 부사장이 직접 에어서울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금호산업 인수 주체로 참여해 박삼구 회장과 똑같이 876만 여주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 지배구조는 박삼구 회장(30%)과 박세창 부사장(29.82%) 2인 체제가 된다. 3세 경영 시대의 초석이 마련되는 셈이다.
박 부사장은 이미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항공 계열사 중에서는 예약 발권 시스템 업체 '아시아나애바카스'의 대표직만 맡고 있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사 경영 경험은 전무하다. 따라서 박 부사장 입장에서 에어서울은 항공 분야로까지 그룹 장악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그룹 내부적으로도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 대표이사 또는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직접 지분 투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접 투자 후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향후 승계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에어서울은 류광희 부사장만 사내이사로 선임돼있다. 공식 출범 후 경영진 추가 등 이사진이 새롭게 구상될 공산이 크다.
에어서울의 다양한 사업 목적도 승계 포석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에어서울의 사업 목적은 60여 개에 달한다. 항공 및 관련 부대 사업(호텔, 관광, 면세품, 리무진버스 사업 등)과 무관한 분야가 대부분이다. 태양광 에너지 시설 기기 설계와 석산개발 및 판매, 철광업, 해외자원 개발사업, 도시가스 공급 시설 공사업, 중고 자동차 판매업, 광고 대행업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건설업(금호산업)과 자동차부품업(금호타이어) 등도 사업 목적에 추가돼 있다. 향후 이들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20여 명의 태스크포스팀이 에어서울 출범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면허 취득 후에 이사진도 사업 규모에 걸맞게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사업 목적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사업 확장 등을 고려해 다수의 이종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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