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실패 바이오기업, IPO 재도전 잇따라 씨트리·안트로젠·선바이오…기술성평가 개선, 펩트론 성공에 자신감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12 11:05:51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던 씨트리, 안트로젠, 선바이오가 상장을 재추진한다. 상장에 실패하거나 철회할 경우 2~3년에 걸쳐 사업 및 조직을 재정비하던 이전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거래소가 기술성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심사 분위기를 완화하면서 다시 상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이나 미승인 판정을 받았던 펩트론이 올해 상장에 성공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트리·안트로젠·선바이오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특례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다.
씨트리는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코스닥 상장이 좌절됐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예심 청구 후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으면서 상장을 접었다. 올해 3월 선바이오는 대우2호기업인수목적(대우2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지만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합병을 취소했다.
미승인 판정을 받거나 다른 이유로 상장에 실패할 경우 통상 2~3년 간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래소가 문제 삼은 사업성·기술력 등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같은 이유로 상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력 사업 분야였던 크론병의 시장 규모가 1500억 원에 그친다는 이유로 미승인 판정을 받았던 안트로젠은 다른 기술을 도입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상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거래소는 올해 4월 기술성 평가 제도를 손질해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을 할 수 있는 길을 더 넓게 열어줬다.
올해 4월까지는 22개 전문 기술평가기관 중 2곳을 선정해 기술성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평가 기관이 보유한 기술 전문가가 부족하고 해당 기술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춘 전문가가 평가를 담당할 경우 사업성 등 정성적 평가가 더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거래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NICE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등 3곳으로 평가기관을 축소했다. 기술평가 이후 6~7개월가량 걸리던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간도 3개월로 줄였다.
기술성 평가 제도가 개선되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장에 실패했던 기업들이 기술성 평가를 통해 재빠르게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7월 상장에 성공한 펩트론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두 번이나 상장에 실패한 펩트론은 지난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같은해 9월 코스닥 예심을 청구했다. 다만 예심 과정에서 펩트론이 당뇨병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면서 심사 기간인 45영업일을 넘겼다. 이전에는 거래소가 미승인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심 속개 판정을 내리면서 펩트론은 상장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결국 펩트론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업계는 거래소의 예비심사 분위기가 이전보다 완화된 것을 펩트론 사례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거래소가 상장 유치에 힘쓰면서 이전보다는 상장 예비심사 분위기가 완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IPO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상장을 빠르게 마무리하려는 특례 상장 추진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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