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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공모채 발행 시기 '고심' 크레딧물 투자수요 한계, 계획 연기…11월 이후 조달 추진할 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5-10-12 11:06:22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세번째 공모채 조달을 추진하는 현대로템이 발행 시기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했던 이달 중순 계획을 접고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투자자들의 크레딧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극심해진 탓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 현대로템은 이달 중순을 목표로 2000억 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다. 지난달 중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조달 작업을 본격화하는 듯 했다. 조달 자금은 모두 사업비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계획대로 추진하긴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실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던 A급 기업들이 대량 미매각을 면치 못하는 등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지난 9월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극심한 탓에 일정을 후일로 연기했다"며 "시점을 못박은 것은 아니지만 11월 이후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이후 극심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철도부문은 올해 상반기 계약가 하락 속에 비용지출이 늘면서 308억 원의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플랜트부문 역시 일회성 비용이 대거 지출된 탓에 24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수익성 저하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영업현금흐름은 -4207억 원으로 대규모 부(-)의 흐름이 이어졌다. 영업현금창출력 저하로 필요한 운영자금을 외부 차입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부채비율은 반년새 50p 가까이 상승하면서 2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 이미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5250억 원을 조달해갔다. 1월(3250억 원), 6월(2000억 원) 잇따라 나선 이후 석달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셈이다. 연내 2000억 원을 조달하게 되면 총 7000억 원이 넘어서게 된다.

올해 두 차례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1월 발행에서는 모집 예정금액(2000억 원)의 두 배 이상 자금이 몰리며 증액발행을 결정했다. 반면 6월 발행에서는 5년물만 투자 수요를 채웠고, 3년물과 7년물의 경우 대량 미달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로템이 외부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서 연내 추가 회사채 발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크레딧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고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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