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화인케미칼, 우리사주 청약 미달...배경은 주가 하락 여파..한화케미칼, 우리사주 미배정 물량 인수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16 10:10:18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화인케미칼이 우리사주조합 청약 완판에 실패했다. 증자 시 할인을 적용하고 회사가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혜택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미달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대주주인 한화케미칼의 지분율이 높고 미청약된 물량 부담을 초과청약으로 해소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한화화인케미칼은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 신주 370만 주를 발행하며 이 중 20%(74만 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한화화인케미칼 우리사주는 배정받은 74만 주 중 45만 3400주만 청약에 참여했다.
우리사주조합에서 미배정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회사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청약 참여를 독려해 대부분 20% 물량을 소화하는 사례가 많다. 한화화인케미칼은 주가 하락과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증자 참여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8월 400억 원을 투자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한 후 한화화인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말 유가 급락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던 한화화인케미칼은 올해 유가가 반등하면서 6월 초 주가가 2만 원을 넘었다.
그러나 한화화인케미칼은 화학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재가동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툴루엔디소시아네이트(TDI) 설비를 풀가동해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계획이었으나 TDI 시황 회복 지연으로 지난 6월 재가동하려 했던 3공장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가 겹치면서 6월 중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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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에서 미청약이 발생하면서 구주주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296만 주에서 324만 6600주로 늘었다. 최대주주인 한화케미칼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한화화인케미칼 지분을 50.71%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신주 1주당 0.2주를 추가로 청약할 수 있는 초과청약제도를 이용해 우리사주조합에서 미배정된 물량을 소화할 방침이다. 증자 신주 197만 5648주를 인수하는 한화케미칼은 1차 발행가(9680원) 기준으로 191억 원을 출자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성적은 부진했지만 대주주가 증자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물량 부담은 해소된 모습이다. 한화화인케미칼은 오는 21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26~27일 이틀 간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29~30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유상증자 신주는 11월 17일 상장한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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