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4000억 후순위채 흥행…2위 위상 공고 점유율·자산운용 안정성 고평가…메리츠화재와 대비
윤 동 기자공개 2015-10-19 11:33:5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6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물량이 많아 흥행이 어렵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금리 매력과 회사의 안정성이 크게 평가받아 기관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후순위채 발행 성공으로 현대해상은 시장과 보험업계에서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해상은 15일 총 30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 결과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콜옵션이 붙은 10년 만기 후순위채의 일부(50억 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이에 당초 각각 1000억 원어치 발행하기로 했던 7, 10년 물은 1350억 원과 1700억 원 증액발행하기로 했다. 콜옵션 10년 물은 950억 원어치 발행하기로 결정해 총 4000억 원 규모다.
이는 후순위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기존의 예상을 깬 성과다. 당초 보험과 IB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원하는 만큼 투자자를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현대해상의 신용도는 높은 편이나 후순위성 채권에 투자하는 기관은 공제회나 보험사 정도로 인수 풀(pool)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9월 1000억 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정확히 1000억 원의 투자자금이 몰려 발행에는 성공했으나, 메리츠종금증권이 나서 인수자를 찾아주는 등 계열사의 조력을 받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대해상 후순위채 발행 성공 요인으로는 금리 매력이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금리밴드를 80~100bp로 설정했으나, 현대해상은 콜옵션이 없는 7, 10년물에 대해서 120~150bp를 금리밴드로 결정했다.
동시에 보험과 IB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의 위상과 안정성도 흥행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와 합병한 현대해상이 업계 2위를 굳히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한 점도 좋게 평가됐다는 시각이다.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의 점유율은 17.5%(하이카다이렉트 포함 시)로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동부화재(15.9%)와 KB손보(12.7%)와 격차를 벌렸다. 1위인 삼성화재(24.7%)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으나 최근 들어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
운용자산 안정성도 흥행 성공 요인이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평가한 한국신용등급은 현대해상의 자산운용 패턴이 주식·수익증권 등의 비중을 줄이고 국공채 등 채권 편입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지적한다. 운용 채권 역시 99.1% 비중을 AA급 이상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첫 후순위채를 발행하는데다 목표금액이 높아 우려가 나왔었다"며 "그러나 최근 보험사 후순위채의 부진과 달리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