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양대금으로 공사비를 받는 기존 사업방식을 지양한다."오랜기간 준비해온 대보건설의 최초 주택 분양 사업이 베일을 벗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자체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hausD)'를 론칭했지만 구체적인 사업장이 결정되지 않아 본격 출시에 1년이 걸렸다.
대보건설은 창립자 최등규 회장의 장남 최정훈 전무가 인프라개발사업본부장에 오르며 주택 분양 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그간 도급사업 위주 관급공사로 회사를 성장시켜오던 데서 탈피해 대중적 건설사로 거듭나려는 시도다.
회사는 주택 분양 사업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주택시장이 살아나자 규모가 더 작은 건설사들이 디벨로퍼를 자처하며 몇 천 세대씩 주택 분양을 서둘렀지만 대보건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대보건설이 주택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한 부분은 '안전성'이다.
대보건설은 기존의 주택 분양 사업 틀에서 벗어나 관급공사처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대보건설이 찾은 새로운 방법은 분양사업과 도급사업의 중간 형태다. 분양은 하지만 분양대금이 유입되기 전 공사에 필요한 공사비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보건설은 신탁사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금융권을 통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우선 확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자체 분양 사업이지만 시행사의 역할을 일부 떼어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 모집으로 인해 수익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미분양이나 분양 지연 등에 따른 공사비 유입 차질이라는 리스크는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또 대단지를 조성해 한번에 대규모 분양을 하기 보다는 단지 크기는 작지만 입지가 탄탄한 곳에 택지를 확보해 초기 분양률을 끌어올려 사업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보건설은 지방 주요 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10년동안 주택공급이 없었던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 전무는 "분양대금으로 공사비를 받는 기존 사업방식을 지양한다"며 "우량 신탁사와 금융기관 등과 연계해 공사비를 선 확보한 안정적인 사업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 선별을 원칙으로 주택을 공급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54위에 이름을 올린 대보건설.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관급공사 위주로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거둘 정도로 탄탄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업력과 실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주택 분양 사업에서도 대보건설은 일확천금을 벌어들이는 디벨로퍼이기 보다는 탄탄한 시공사로 남기를 선택했다. 자신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대보건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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