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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등급 받은 한진해운, CP조달 재개할까 BW조기상환 대응 가능성 주목...현대상선과의 합병 주도권 선점 속내일수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5-11-16 17:55:1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A3- 단기등급을 부여받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속인수제를 통해 만기 대응해 온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CP역시 1년 넘게 발행을 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이 이달 안으로 다가온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조기상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단기조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본평가를 통해 한진해운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로 신규 부여했다. 기존 A30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으로 한진해운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위험, 자구계획 이행, 대한항공의 재무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3월 이미 한진해운의 단기등급을 A3-로 낮춘 바 있다.

한진해운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본평가를 받은 건 2013년 3월 A2- 평정이 마지막이었다. CP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2014년 6월 250억 원어치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재무여력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역시 2013년 4월 500억 원어치 공모채 이후 신속인수제를 통해 기존 차입금 만기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본평가를 계기로 한진해운이 CP발행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당장 2013년 5월 3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만기는 2017년 5월 23일이지만 오는 23일 첫 번째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워런트 행사가격(6450원)이 한진해운의 12일 종가(4665원)보다 높은 만큼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단 한진해운은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일부와 선박 4척을 매각해 16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회사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한진에 모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당 지분 가치는 15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번에 단기등급을 받은 것도 CP를 통한 조달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로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등 해운업 사업 재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진해운과 달리 현대상선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투기등급(BB+이하)을 부여 받고 있다. 신규로 받은 단기등급을 통해 현대상선과의 신용도 격차를 명확히 하고 합병주체로 나서겠다는 속내로도 풀이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당장은 CP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며 "일단 자금운용 상의 여러가지 의견을 검토하기 위해 신용등급을 받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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