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3부문 체제 2년차 성적은? 커머셜 부문 적자...디레버리징 추세 여전히 진행
윤동희 기자공개 2015-11-17 14:29:1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3부문 체제로 조직재편을 단행한지 2년이지만 성적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디레버리징 추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한국SC은행은 13일 3분기 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여신 부문에서의 충당금 적립금액이 늘어난 탓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1080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주목할 것은 사업부문별 실적이다. 한국SC은행은 지난 4월 비즈니스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는 '원뱅크(One Bank)'로의 조직재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재편은 이날 전세계에서 동시에 단행된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조직재편의 일환이었다. 은행은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으로 나눠졌던 사업부문을 재편해 3개의 고객총괄본부로 분리했다.
3개의 고객총괄본부는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금융총괄본부, 중소·중견기업을 관리하는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금융총괄본부로 나뉜다. 기업금융업무 중에서 중소·중견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커머셜금융을 만든 셈이다.
하지만 한국SC은행은 커머셜금융 부문에서는 법인세비용차감전 기준으로 32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에도 33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부문의 자산은 지난해말 대비 2454억 원이 줄기도 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자산이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60억 원 순익이 줄었다. 조직개편은 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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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금융에서 관리하는 신용카드 업무도 성적이 좋지 않다. 우선 회원수가 줄고 있다. 법인고객 수는 지난해 말보다 7000개 증가한 3만 개가 됐지만 개인 회원은 49만 8000명으로 지난해 말 53만 3000명 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3분기 누적기준 2조 8644억 원으로 전년 말 실적인 3조 9284억 원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입액도 750억 원으로 지난해 (1158억 원) 만큼의 실적을 내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박종복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은 "수익성 높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및 비용 관리, 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 및 디지털화 가속, 신세계와의 전략적 업무 제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 강화 등 다양한 경영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즈니스 간의 균형 잡힌 수익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한국SC은행은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SC은행은 한국 비즈니스의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로 한국SC금융지주를 흡수합병하고 한국SC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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