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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를 향한 부정적 시각 [thebell note]

이충희 기자공개 2015-11-30 16:57:3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7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전 한 금융회사 임원으로부터 로보어드바이저 벤처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들었다. 그의 견해는 이렇다.

미국 전체 ETF 시장은 2000조 원 규모인데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의 총 AUM은 이중 1%인 20조 원에 불과하다. 회사가 가져가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이 평균 10bp, 총수익은 연간 200억 원 수준이다.

국내에 단순 적용시켜 한국 ETF 시장규모 총 20조 원, 이중 1%가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들의 몫이라면 AUM은 20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다. 수수료 수익을10bp로 가정하면 연간 총수익은 2억 원 밖에 안된다. 그는 신생 벤처기업이 이처럼 턱없이 낮은 수익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다른 금융회사 직원은 현재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라는 것은 사실상 기존 금융회사들이 하고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별반 달라진게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가 준비도 안된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들을 불러모아 한꺼번에 MOU를 맺었고, 그것을 언론사들이 떠들썩하게 보도하면서 금융권의 이슈로 너무 일찍 떠오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들을 향한 금융권의 우려스러운 시각들이 팽배해있다. 실제 증권사와 MOU를 맺은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들 중 부족한 역량이 벌써 고갈돼 서서히 이름이 잊혀져 가는 곳도 몇군데 있어 보인다.

업계의 남은 시선은 쿼터백과 디셈버앤컴퍼니에 모이고 있다. 각각 옐로금융그룹과 엔씨소프트라는 든든한 '빽'이 있어 자본금을 충분히 갖춘 것이 장점이다. 자본도 없이 설익은 아이디어만 갖고 창업을 하려는 여타 벤처기업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다.

이 두 벤처는 금융권과 IT업계의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구를 축적해 왔다. 내년 상반기쯤엔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의 부정적인 시각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을 앞당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을 뒤집고 수준 높은 핀테크를 선보여 한국 자산관리 시장을 한단계 도약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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