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2년' 한진해운, 자구안 100% 이행 상반기 기준 2조 마련…H라인해운 지분 등 추가 매각 예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19 08:24:5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컨테이너선사의 유동성 위기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진해운이 구조조정을 진행한 2년 동안 자구계획안을 100% 가까이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과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약 2조 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라인해운 지분 매각 등까지 반영하면 이행률은 100%를 넘어선다.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말 현대상선과 함께 1조 9745억 원 규모의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한진해운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11년 적자전환한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부채비율은 매년 150%포인트 넘게 상승하고 있었다. 특히 2013년 부채비율은 불과 1년 전보다 2배 늘어난 146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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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지금까지 비주력 사업부 및 자산 매각으로 1조 3243억 원, 금융단 지원으로 4042억 원 등 총 1조 7285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2014년 말 계획에 없었던 2000억 원 규모의 영구교환사채(EB) 발행을 포함하면 금액은 1조 9285억 원으로 늘어난다. 한진해운 자구계획안의 97.7%가 완료됐다.
특히 한진해운은 지난해 굵직한 거래를 모두 성사시켰다. 한진해운은 벌크선 전용선 사업부를 떼어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H라인해운에 매각했다. 한진해운에 3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1조 3516억 원의 부채가 줄어든 효과가 있었다. 4000억 원의 유상증자도 한진해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작년 6월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6월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1461억 원에 매각한 거래가 대표적이었다.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까지 자구계획안을 대부분 이행했음에도 최근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H라인해운 지분 22% 중 17%(1204억 원)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전량 역시 ㈜한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는 1355억 원이다. H라인해운 및 신항만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한진해운의 자구계획안 실행 규모는 2조 2000억 원에 육박하게 된다. 2013년 계획의 110%에 해당한다.
덕분에 한진해운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2013년 146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4년 100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선 추가로 300%포인트 넘게 하락해 지난 3분기 기준 687%를 기록했다. 11월 말 H라인해운 등의 지분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부채비율은 50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 9414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시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0억 원 줄었지만 작년 2분기부터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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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수익성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덴마크 머스크(Maersk) 및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8.5%, 5.1%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은 4.4%였다. 과거 머스크와의 수익률 격차가 6%포인트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진해운이 고비용 용선 계약 해지, 노선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많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2년 동안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잘 이행했다"라며 "한진해운이 영업이익을 내며 그나마 체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극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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