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 IPO, 문턱서 줄줄이 고배…꼭지 왔나 엠씨티티바이오·애니젠·팬젠 등 상장 무산…한국·키움證 등 주관사 '긴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30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7일 0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승승장구해왔던 바이오 기업의 상장 행렬이 연말로 갈수록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기술성 평가제도를 통과해도 사업성이 미비해 거래소가 심사 승인을 내주지 않는가 하면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쓴 맛을 보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기업 중 엠씨티티바이오, 애니젠, 선바이오, 팬젠 등 4곳이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씨티티바이오와 애니젠, 선바이오는 한국거래소가 최종적으로 심사 미승인 결정을 내렸고 팬젠은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참여 저조로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연말까지 큐리언트, 바이오리더스, 강스템바이오텍, 안트로젠, 툴젠, 씨트리, 휴젤 등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바이오 기업의 상장 주관을 대거 맡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초 상장한 유앤아이를 비롯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리하게 추정 당기순이익을 끌어오거나 업종 대장주 위주의 비교기업 산정 방식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상장한 유앤아이는 공모가(3만 원)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 기업에 대해 냉담한 시선을 보내면서 한때 60배 이상 적용받던 주가수익비율(PER)은 30~40배 수준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다. 올해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상반기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확보한 경우가 많아 무리하게 연말 바이오 기업 투자에 나서지 않으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당장 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업종 자체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꼭지에 달했는지를 평가하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말 기관투자가들의 수급이 꼬인 상황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내년초 상장에 나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산정 역시 바이오 기업에 대해선 2~3년 후의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논리다. PER도 예전보다는 많이 낮아진 상태라 고평가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바이오 업종 대장주들의 주가가 여전히 높아 투자 열기가 꺾였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달을 전후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빠진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움츠러든 영향이 있다"며 "내년초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주식을 찾게 되면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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