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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보안사업 분할 '백지화' 왜 업황부진 탓 '저평가' 우려, '조직개편' 효율성 제고 선회

박창현 기자공개 2015-12-01 15:31:1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보안사업(Security Solution) 분할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철회했다. 보안사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테크윈은 분할 카드 대신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효율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테크윈은 1일 보안사업 분할을 검토했지만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 편입 직후부터 보안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었다.

최근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방안이 바로 분할 카드였다. 보안사업 분할 후 경영권 외 지분(최대 49%)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해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게 골자다. 한화그룹은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투자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치한 투자금을 CCTV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한화테크윈은 최종적으로 분할 카드를 접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사업 부문에 대한 저평가 우려가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안사업 부문은 시장 경쟁 심화로 최근 2년 간 연속해 적자를 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영상감시 시장은 지난해 26.7%의 고공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전체 시장 성장률인 6.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시장이 커지자 현지 업체들도 덩달아 성장했다. 하이크비전(Hikvision) 다후아(Dahua)가 대표적이다. 이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자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화테크윈과 파나소닉 등 기존 메이저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테크윈

실제 한화테크윈 보안·정밀제어 부문은 지난해 9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조 3000억 원대를 유지하던 매출도 20% 이상 감소했다. 사업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에도 29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매출 또한 전년대비 20.7% 감소한 6585억 원에 그쳤다.

최근 실적은 지분 가치 평가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화테크윈도 보안부문 분할 후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일정 부분 가격 할인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검토 과정에서 지분 저평가 이슈가 부각되면서 분할 방안을 백지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 자금조달 방안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08.43%로 양호한 수준이다. 신규 차입과 회사채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40억 원에 달한다.

한화테크윈은 사업부 분할 대신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화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은 1일 이사회를 열고 민수와 방산 부문별 독립 경영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보안사업과 반도체 조립 장비 등 민수 사업은 현 대표이사인 김철교 사장이, 그 외 지상 방산 장비와 에너지 장비, 엔진사업 등 방산 사업은 신현우 부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독립 경영에 나선다. 사업별 독립 운영체제 구축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보안사업 분할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당장은 바뀐 조직 체제 내에서 사업 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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