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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냉각, 바이오기업도 한파 [Market Watch]팬젠·큐리언트 상장 철회, 주가 공모가 하회 '기관 외면'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03 10:40:0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10월 말부터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기업 중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인이 매력인 공모주가 비싼 가격에 출현하자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바이오기업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월 초까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도 대부분 상단 이상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팬젠과 큐리언트가 공모를 철회하며, 바이오기업도 공모주 한파를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2월 들어 수요예측을 앞둔 바이오기업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 더블유게임즈·케어젠 이후 시장 급속 냉각

공모주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IPO 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대어로 평가받던 더블유게임즈와 케어젠이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무리하게 결정한 이후 공모주 프리미엄이 사라졌다고 평가한다. 더블유게임즈가 수요예측을 실시한 10월 19~20일 이후 상장을 마무리한 기업 중 1일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기업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공모주 투심이 악화되면서 공모가를 대폭 낮추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금호에이치티와 하이즈항공은 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해 상장을 강행했고 원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얻지 못한 태진인터내셔날은 공모 자체를 포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11월 초까지 바이오기업만은 예외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11월 5~6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엠지메드와 그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한 케어젠, 유앤아이, 아이진은 모두 350대 1을 뛰어넘는 수요예측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모두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이후 공모주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제조기업들은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다만 바이오기업은 이들과 달리 수요예측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IPO 수요예측 결과

◇ 팬젠·큐리언트 상장 철회...바이오기업도 공모주 한파

지난 11월 19~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팬젠 이후 바이오기업도 공모주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팬젠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공모가 밴드를 1만 5500~1만 7700원으로 제시했다. 의약품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8년 추정 순이익 175억 원을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실시하면서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기관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음 타자인 큐리언트도 11월 25~26일 수요예측에 도전했지만 참패를 맛봤다. 팬젠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서 기관들이 공모가 밴드 하단 1만 8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에서는 바이오기업 공모주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기업들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높게 결정하다보니 상장 이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모가를 낮게 제시해 높은 가격으로 결정되는 공모주는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이후 바이오기업 외에는 투자할 만한 공모주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서 이런 믿음마저도 깨졌다"며 "앞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기업들도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12월 바이오기업 공모 몰려, 수요 모집 비상

12월 초부터 바이오기업들의 수요예측이 몰려 있다. 의료기기 제조 업체인 맥아이씨에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뉴트리바이오텍은 1~2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지난해 예비심사 미승인의 아픔을 겪었던 안트로젠은 2~3일 기관투자가들의 청약을 받는다.

12월 둘째 주에는 7~8일 강스템바이오텍과 씨트리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두 기업은 모두 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업체로 수요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안면 미용 성형 제품을 생산하는 휴젤은 보톡스 시장에서 선두권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수요예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에도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희망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일반 제조기업들과도 수요예측 일정이 겹쳐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2월 바이오기업 수요예측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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