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흥국·한화생명 점유율 ↑…'양로보험 주력' 삼성·교보생명은 점유율 하락…"규모 때문에 저축성보험 못 버려"
윤 동 기자공개 2015-12-09 10:03:3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ING, 흥국, 한화생명 등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는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그러나 저축성보험 판매로 늘린 시장점유율이 그만큼 수익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양로보험을 판매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2차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7일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기준 누적 3분기(1~9월)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23.68%를 기록해 지난해 말 25.54% 대비 1.86%포인트 줄었다. 삼성생명은 이 기간 25개 보험사 중 가장 시장점유율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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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11.12%에서 10.42%로 0.7%포인트 줄어,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축소됐다. 동시에 아랫 순위의 농협생명이 시장점유율을 0.49%포인트 확대하면서 교보생명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이전까지는 교보생명이 농협생명과의 격차를 상당히 벌리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바로 등 뒤에서 추격당하는 위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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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도 예년 수준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으나 여타 보험사가 수입보험료를 크게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올해 많이 판매된 저축성보험과 관련이 깊다. 수익성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저축성보험을 축소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다른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을 앞세워 약진한 것이다.
지난해 말 이후 시장점유율이 가장 크게 확대된 ING생명이 대표적이다. ING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초회보험료 기준 876억 원에 불과하던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 규모를 올해 3분기 3194억 원으로 3.6배 이상 확대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이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이 저축성보험임을 감안하면 ING생명이 올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ING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흥국생명도 10월 말까지 양로보험을 395억 8000만 원어치 판매했다. 대형 생보험 3사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한화생명도 상반기에만 양로보험을 3500억 원 이상 판매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저축성보험 위주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 보다 수수료가 25~30% 수준으로 저렴한 탓에 같은 가격이면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상반기 3.25%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약속하며 상품을 판매했다.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 최저보증이율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려 2차 역마진을 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축소하면 점유율도 줄어드는 점이 문제"라며 "보험사와 보험사 CEO는 영업의 가치가 아니라 규모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이 좋은 줄 알면서도 저축성보험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치열한 영업경쟁 속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양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부에서도 역마진 리스크를 우려해 판매 규모를 조절하는 상황이라 수익성이 높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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