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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조직개편 핵심 '해외사업 강화' 국내 주택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 탈피 '초석'..향후 변화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10 08:24:5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이번 조직개편 핵심은 '해외 사업 강화'로 읽힌다. 해외 사업부 일부를 단일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본부를 신설한 것 외에 여타 부문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에 치중해왔던 만큼 향후 이를 토대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부사장 1명과 전무 5명, 상무 11명 등의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일부 사업부를 뒤섞는 조직개편을 함께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큰 틀에서는 해외 토목 및 건축 부문을 통합해 해외인프라사업본부로 일원화했다. 해외 사업 심의 및 계약관리를 전담하는 글로벌관리본부도 신설됐다.

두바이에 MENA(Middle East North Africa)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해당 지역에서 수주 및 금융, 기술지원 등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도맡는다.

대우건설은 지난 몇 년 동안 사업포트폴리오가 국내 주택시장에 집약돼 있었다. 올해 3분기까지만 보더라도 대우건설은 해외 공사 매출이 2조 2194억 원에 그쳐 총 매출(7조 2577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6%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 GS건설 등과 비교해보면 대우건설의 해외 매출 비중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해외 매출 8조 3235억 원, GS건설은 4조 4335억 원으로 총 매출에서 각각 61.8%, 58.4%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해외 시장 공략을 게을리했던 것은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사업 초점을 이곳에 맞췄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보유 기업으로 정부 차원의 부동산 정책에 부응한 영향도 있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유독 주택사업 부문 집중이 심화됐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대우건설의 신규주택 총 공급량은 4만 가구로 예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주택 신규 수주액은 3조 69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4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다양한 외생변수로 인해 주택 시장 훈풍이 계속될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정부의 기조가 크게 변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 해소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여신 심사 선진화 방안'을 토대로 내년부터 주택담보 대출 심사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3~5년 기간을 줬던 일시상환 거치식 대출이 1년 거치 후 분할상환식 대출로 변동이 예상된다. 상환 능력에 초점을 두고 대출을 해준다는 것이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과 금리 인상 가능성도 문제다.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 풀릴 총 신규주택수는 50만 가구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역대 2번째로 많은 공급량으로 전해진다. 2~3년 후 공급과잉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입주를 포기하는 소위 '입주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어느 모로 보나 불안한 국내 주택 경기 전망 속에서 대안책은 역시 해외 일감 확보다.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수주 효자였던 중동 지역에서 저유가, 정세 불안 등 위기감이 커지자 동남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를 대안책으로 삼아 서둘러 뛰어들고 있다. 대우건설의 이번 조직개편 역시 이 같은 기류에 편승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향후 해외 사업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해외인프라사업본부장 자리는 성현준 전 토목사업본부 전무가 맡았다. MENA지원본부는 김남철 알제리본부 전무, 글로벌 관리본부는 김상렬 전 해외영업담당 상무가 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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