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현 농협손보 사장, '정책·민영보험의 조화' [CEO성과평가]농작물재해보험 활성화로 점유율 약진…손익 관리·영업채널 다변화 아쉬워
윤 동 기자공개 2015-12-28 09:1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농협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사진)의 1년 연임을 결정했다. 비슷한 시기 CEO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농협선물 등 다른 자회사는 모두 대표를 교체시킨 가운데 김 사장만 유일하게 연임을 허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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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손보사', 농작물재해보험으로 시장점유율 약진
2012년 소형사인 농협손보의 출범을 주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같은 시기 출범한 농협생명보험이 생명보험사 중 4위(자산총액, 수입보험료 기준)로 화려하게 등장한 영향도 있었고, 자동차보험 판매가 불가능한 농협손보를 '반쪽 손보사'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농협손보의 성장은 괄목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보험이 없다는 약점에도 굴하지 않고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장기보험 판매에 돌입한 결과 설립 1년차에는 1조 7938억 원 수준이었던 원수보험료가 설립 3년차에는 2조 7226억 원 수준으로 51.78% 늘었다. 이 결과 1년차 당시 2.85%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4.36%로 1.51%포인트나 확대됐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손보사가 농협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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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책보험이라는 한계로 '성장성이 없다'는 딱지가 붙어있던 농작물재해보험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였다. 농협손보의 농작물재해보험 원수보험료는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 2011년 1110억 원 수준에서 2014년에는 2166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농산물재해보험은 민영보험사 출범 이후 농협손보 원수보험료의 8~13%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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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는 급속한 외형성장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불완전판매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농협손보는 2013~2014년 금융감독원의 민원발생평가에서 삼성화재와 함께 손해보험사 중에서 '유이(有二)'하게 1등급(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손익관리 변동성 커…영업 채널 다변화 숙제
다만 손익관리 측면에서는 아직 불안하다. '대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천재지변 한 번에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의 성격 상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은 탓이다.
실제 농작물재해보험은 2012년 태풍 피해로 지급보험금이 원수보험료의 3배가 넘었다가 2013년에는 오히려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손해율 변동 폭이 심한 편이다. 지난해는 66.9%로 양호한 수준이나 한동안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평가다.
영업도 방카슈랑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채널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위 농협에 대한 방카슈랑스 25%룰 유예기간이 내년 말 만료되는 상황이라 방카슈랑스에만 의존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농협손보의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는 92.39%에 달해 12.67%에 불과한 업계 평균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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