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올 한해도 어김없이 공방전이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결합상품 규제를 놓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합해 KT 진영에 맞섰고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빅딜을 추진하며 또 한번 SKT 대 반(反)SKT로 나뉘었다.해는 저물어 가지만 통신사들의 설왕설래는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에 돌입하며 경쟁사들의 막바지 입장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각 회사마다 내년을 준비하는 새 부대 꾸리기 작업도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 SK텔레콤이 임원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T의 경우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황창규 회장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임헌문 사장과 구현모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18일에 있었던 KT 기자단 송년회 자리에 참석하며 새해 시작 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마저 새 부대의 비전보다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송년회는 또 다시 반SKT 진영의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
KT가 어렵사리 유료방송사업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에 SK텔레콤의 몸집키우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더구나 지난 상반기 결합상품 규제를 놓고 반KT 진영의 거센 공격을 받은터라 이번 사안에 대해 새로운 수장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T의 주장은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나 내년이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경쟁사를 비판하는데 혈안이 된 모습에 KT의 근본적 경쟁력 자체를 불신하는 이들 마저 보인다. 이미 여러차례 되풀이되는 날 선 공방전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황창규호가 맞서야 할 최대 과제임은 분명하다. KT의 새 부대가 구체적인 비전과 묵묵히 쌓은 성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입증받길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