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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 상품전략 비판받아 마땅 [thebell note]

김기정 기자공개 2015-12-28 10:01:5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가가 폭락하자 원유 DLS 시장은 공포에 빠졌다. 2012년부터 지난 10일까지 브렌트유와 WTI를 기초자산으로 공모 발행된 미상환 DLS 10개 중 8개는 현재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 치면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원금 손실 상품이 무더기로 발생한 이유는 페이오프(Pay-off) 구조가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DLS 시장에서 증권사별 차이점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 스텝다운형에 녹인 배리어가 50~60이고, 만기는 2~3년이다. 기초자산이 만기 시 발행 당시의 50~6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이 손실되는 구조다.

원유 DLS가 집중 발행됐던 2012년부터 2014년 당시 유가는 배럴당 90~11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가가 배럴당 36~66달러로 떨어지면 녹인 구간에 진입한다. 올 초 60달러 선으로 1년 만에 40% 이상 폭락한 유가는 21일 장중 11년만의 최저치인 36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예컨대 녹인 배리어가 100 이상, 즉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의 100% 위에 있어야 원금이 손실되는 상품이라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났을 것이다. 이런 인버스 하이파이브 구조 상품은 현재 미상환 DLS 900여 건 중 단 2건에 불과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알아 맞추지 못했다고 증권사를 나무랄 수는 없다. 첨예한 국제 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는 유가는 더욱 예측이 힘들다. 그럼에도 똑같은 구조의 상품을 마구잡이로 찍어낸 발행사의 상품 전략은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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