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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H證, '테마·섹터' ETN 전략 통했다 [ETN 결산] ①신한금투, 규모 비해 거래량 미미…미래證, 가장 뒤쳐져

박시진 기자공개 2015-12-30 10:13:3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해 개설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은 2조 원 가까이 덩치가 커졌다. 7개 증권사가 시장에 진입해 78개의 상품을 출시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등 유동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발행사 별 상품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테마형, 섹터형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은 차별화에 실패, 거래량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규모와 관련해서는 삼성증권이 22개로 가장 상품수가 많고,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17개씩 보유 중이다. .

◇ 삼성증권, 테마주 ETN 거래량 독보적…NH투자證의 '섹터' 전략 통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ETN 발행사별 지표가치총액은 총 1조 9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표가치총액은 증권사에서 발행한 총증권수에 당일 지표가치 금액을 곱한 값으로 펀드의 운용규모를 의미한다.

이 중 가장 많은 규모를 발행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지표가치총액은 4467억 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23%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보유한 ETN은 총 22개. 이 중 삼성증권의 테마주 ETN시리즈는 독보적인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업황에 따라 해당 상품의 매도와 매수를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테마주 ETN은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theWM에 따르면 24일 기준 삼성 온라인쇼핑 테마주ETN과 삼성 건축자재 테마주ETN, 삼성 미디어 테마주ETN은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40만 주, 38만 주, 37 등 1위~3위에 등극했다. 삼성 화장품 테마주 ETN도 28만 주로 5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이 처음부터 시장을 장악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해 ETN 시장이 개설한 뒤 9개월 동안은 한국투자증권의 독주체제였다. 그러나 삼성증권이 하반기 섹터 ETN을 대규모로 내놓으며 브랜드명도 'Perfex'에서 '삼성'으로 변경, 마케팅에 주력했고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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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준 ETN 일평균 거래량 현황 ※단위 ; 원, %, 주 (출처; theWM)

NH투자증권의 ETN시리즈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은 각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지표가치총액은 4079억 원으로 발행사 중에서 세 번째로 크다. 내수소비, 조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운송 등 에프앤가이드 섹터분류에 따라 해당 섹터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들 역시 거래량 면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octo 내수소비 TOP5 ETN은 일평균 거래량 33만 주로 네 번째로 거래가 활발히 일어났다. octo 건설 TOP5, octo 의료 TOP5, octo 제약 TOP5 등도 거래량이 20만 주를 상회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테마주 ETN과 NH투자증권의 섹터형 ETN 시리즈 모두 개별주식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유망업종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냈다"며 "경기 순환에 따라 상품 별 리밸런싱을 통해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을 크게 거둘 수 있는 만큼 손실도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적은 수의 종목들에 투자하다 보니 상품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투, 규모는 크지만 거래량은 미미…미래에셋證, 가장 뒤쳐져

신한금융투자는 지표가치총액 4159억 원으로 규모 면에서는 삼성증권의 뒤를 잇는다. 상품 수도 두 번째로 많다.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선물들을 추종하는 ETN과 인버스 상품 등 17개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WTI원유 선물, 브렌트유 선물 등 1배를 추종하는 상품과 마이너스(-)1배를 따르는 상품형 ETN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농산물, 원유 등 해당 자산의 방향성 투자에 유용한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해당 상품들의 업황이 좋지 않았을 뿐더러 선물을 편입하는 원자재 상품의 경우 롤오버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 등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17개 상품 중 일평균 거래량이 1만 주를 넘는 상품은 신한 WTI원유 선물과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두 종목에 불과했다.

시장 개설 초기에 점유율이 가장 컸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1배를 추종하는 상품과 유로스탁스 지수의 -1배를 따르는 상품 등 상장지수펀드(ETF)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했지만, 성과 부진으로 거래량이 미미했다.

8개 상품 중 TRUE 인버스 차이나H ETN이 3004주로 가장 거래량이 활발했고,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는 2177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6개 상품들은 1000주의 거래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장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을 테마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펼쳤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미래에셋 일본 바이백 ETN과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을 내놓았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121주, 10주에 불과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은 상품별 차별화가 없을 뿐더러 성과도 부진해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7번째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상품이 두 개에 불과해 뒤쳐졌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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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 12월 23일 (출처;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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