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NH證, 순도 높은 1위..3년만의 왕좌 복귀[DCM/SB]삼성重 등 대형 딜, 대거 단독주관...한국證 4위 하락
김시목 기자공개 2016-01-04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31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15년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주관실적 부문에서 3년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한때 대우증권의 돌풍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을 차례로 따돌렸다. 왕년의 강자 KB투자증권은 초반 부진을 딛고 맹추격에 나섰지만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2014년 수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매 분기 3~4위에 머물더니 종합 순위 4위로 처졌다. 대우증권 역시 커버리지 부문 강화에 나선 결과 상반기 1위에 오르는 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3위에 그쳤다.
◇ NH證, 하반기 저력 발휘...3년만의 왕좌 복귀
더벨에 따르면 2015년 비금융 일반기업 회사채(SB) 발행 규모는 43조 1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2조 4672억 원)보다 발행 규모가 약 7188억 원 가량 증가했다. 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 행렬이 줄을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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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이중 15.24%인 8조 653억 원을 대표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 LG, SK, 현대차, CJ 등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우량 회사채를 고루 쓸어 담았다. 경쟁사 KB투자증권의 실적 터전인 공기업 일괄신고채권은 한국서부발전(1200억 원), 한국지역난방공사(2000억 원) 단 두 건에 그쳤다.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회사채 중심으로 주관을 맡아 순도 높은 1위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초반부터 NH투자증권의 출발은 산뜻했다. 조선·정유 등 크레딧 위험이 부각한 대형 발행사의 조달에 적극 참여하면서 실적을 쌓았다. 5000억 원 규모의 삼성중공업 회사채 딜에 이어 한국증권금융(2000억 원)과 한국타이어(5000억 원) 회사채 딜도 단독 대표주관했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3500억 원)과 현대오일뱅크(4000억 원) 딜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폭발적 기세를 보인 대우증권의 상승세에 밀리며 2분기 한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대우증권의 상승세를 바로 제압했다. 3분기 이후 다시 단독 대표주관 실적을 무더기로 쌓아 올리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4분기에는 기세가 꺾인 대우증권보다 KB투자증권과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결국 NH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 대우증권을 차례로 제치고 선두 입성에 성공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을 비롯한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혀갔다. 하반기 대형 회사채 딜을 독식한 영향이 컸다. 기아자동차(3300억 원), SK(3000억 원), CJ제일제당(3000억 원), SK에너지(2000억 원) 등을 모조리 단독 대표주관했다.
NH투자증권에서 회사채 주관·인수 업무는 IB사업부 산하 커버리지본부에서 담당한다. 윤병운 본부장(상무)을 주축으로 인수영업(RM) 조직이 만개한 영업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커버리지본부는 증자와 주식연계증권(ELB)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회사채뿐만 아니라 ECM 유상증자에서도 2015년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 KB證, 분루…대우證 도약…한국證 4위 추락
전통의 회사채 시장 강자 KB투자증권은 2015년에도 2위에 머물었다. 2분기 이후 맹추격을 시작했지만 대형 딜을 단독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의 기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핵심 인력 이탈로 인해 나타난 이후 실적 저하 추세를 멈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3분기와 4분기는 선두 NH투자증권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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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B투자증권은 1분기 1조 5432억 원의 주관 실적으로 4위에 그쳤다. 2분기부터 강자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2분기 2조 2383억 원의 주관 실적을 추가하며 3위로 상반기 회사채 리그테이블을 마감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BBB급인 아시아나항공 등 업황이 좋지 않은 발행사의 회사채 딜에도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한층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다.
텃밭인 발전 자회사 딜도 꾸준히 따냈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 한국중부발전 두 번의 딜로 5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어 3분기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 딜을 주관해 각각 3200억 원과 2000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KB투자증권은 2015년 발전 자회사 등 공기업 딜로 쌓은 실적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상반기 1위였던 KDB대우증권은 3·4분기 나란히 상위권 그룹에서 이탈했다. 3분기와 4분기 대우증권이 쌓은 회사채 주관 실적은 각각 9450억 원, 9942억 원에 불과했다. 2분기 2조 3267억 원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모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결국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과의 경쟁보다 3위 자리조차 위태로워졌다.
앞서 대우증권은 상반기 SB 주관 1위를 차지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대우증권은 수년 간 SB 부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SB 주관 실적은 2010년 5위, 2011년 6위, 2012년 4위, 2013년 4위, 2014년 5위로 선두권 하우스로 보기 어려웠다. 2015년 회사채 리그테이블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하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독주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4년 회사채 리그테이블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2015년 누적 회사채 주관 실적이 6조 2333억 원에 그쳐 선두권과 2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15년 분기별 주관실적은 매분기 3~4위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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