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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두둑한 현금'으로 성장동력 찾는다 [2016 승부수]정지선 회장 "기존사업만으로는 성장 담보할 수 없어…외부로 눈 돌릴 것"

장지현 기자공개 2016-01-07 08:27:5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신규 유통점포 출점 및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도 '외부'에서 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 동안 업무혁신과 효율경영 등을 추진하며 저성장 경제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으며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성장전략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연결기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28%에서 올 3분기에는 19.7%로 3년만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올 3분기까지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1조1806억 원, 영업이익은 23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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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저성장 시대라는 위기상황을 정면돌파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외부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핵심 사업인 유통에 대해선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내부의 역량을 모아 보완해야 한다" 면서도 "그것이 힘들다면 전략적 제휴나 아웃소싱을 통해서라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최근 소셜커머스업체 쿠팡과의 사업 협력을 검토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을 쿠팡 내 홈페이지에 입점시키고 여기서 발생하는 주문 건에 한해 로켓배송(당일배송)을 적용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협상은 결국 중단됐으나 현대백화점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도 주문했다. 특히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에게 솔선수범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기존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에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사수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육성해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의 대표는 새로운 도전이 실패했을 때 수반되는 리스크보다,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아 경쟁에서 뒤처지는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계열사별 성장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 달라"며 "아울러 임원들은 직원들이 미래상황을 예측하고 시장의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시장감지 능력도 코칭이나 교육의 기회를 통해 길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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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백화점의 신규점포 출점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올해 오픈 예상점포는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현대백화점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출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점포 효율,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다시 출점을 해왔다. 실제 2009년 이후 부산점, 목동점, 신촌점, 중동점, 압구정본점, 울산점, 무역센터점을 리뉴얼했다. 또 킨텍스점(2010년), 대구점(2011년), 충정점(2012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2015년), 판교점(2015년)을 오픈했다.

점포 출점이 마무리 되면서 쌓이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유통업 외 생활소비재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등 출점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연간 2000억 원대에 머물던 그룹의 잉여현금 흐름이 내년부터는 7000억 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1조원 이내로 유지되던 그룹의 순현금자산이 2020년 4조원 가까이로 불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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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2010년 현대LED인수를 시작으로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의류업체 한섬, 중소형 SO 포항종합케이블, 식품제조 업체 CNS푸드,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또 렌탈사업 진출을 위해 600억 원을 들여 '현대렌탈'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을 고려했을 때 향후 '물류업체'와 '가전업체' 인수 시도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2010년 비전 2020선포를 통해 "M&A를 통해 환경, 금융, 건설 등의 분야에 진출해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현금성자산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수된 기업을 통한 매출 목표는 올해 1조원, 2020년엔 7조원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백화점의 M&A가 현대그린푸드를 통한 스몰딜 위주였다면 내년부터는 막강한 현금 창출력을 갖고 있는 백화점 주도의 빅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일례로 최근 결렬되긴 했으나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현대홈쇼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함여했는데 백화점이 인수전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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