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05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지난해 말 핸디소프트 보유 지분을 전량 투자회수(exit)했다. 핸디소프트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회수 작업에 착수한 지 넉 달여 만이다.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21일 핸디소프트 보유 지분 10.96%(56만 2500주)를 ㈜솔루에타에 전량 매각했다. 주당 9244원에 보유 지분을 넘기면서 52억 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은캐피탈은 운용 중인 'KoFC-KDBCPioneerChamp2010-4호벤처투자조합'과 'KDBC바이오메디칼신성장동력투자펀드'를 통해 핸디소프트 지분을 보유해왔다. 앞서 두 벤처펀드로 핸디소프트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각각 28만 1250주씩 사들였다.
RCPS를 인수했던 투자단가는 주당 8000원. 산은캐피탈은 핸디소프트에 약 45억 원을 투자해 52억 원 가량을 거둬들인 셈이다.
산은캐피탈의 투자회수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한발 빠르게 단행됐다. 핸디소프트 주식을 같이 들고 있던 IBK캐피탈과 LB인베스트먼트(LB제미니신성장펀드16호) 등은 아직 회수 작업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펀드 운용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회수를 끝낼 필요가 있었다"며 "다른 투자기관은 올해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코넥스 상장에 이어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코스닥에서 퇴출된 지 5년 만에 재입성을 노리는 셈이다. 기존 SI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던 핸디소프트는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산은캐피탈의 지분 매각을 두고 후한 점수를 주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실 코넥스 시장은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회수에 나설 수 없는 이유다. 핸디소프트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말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자 주가가 주당 1만 원 선에서 4000원 안팎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이 셀루에타라는 원매자를 확보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없는 물량을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며 "당시 주당 6000원 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을 9000원 선에서 매각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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