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완성' 원년 [2016 승부수]솔루션 마케팅 연계 WP제품 판매 증대…계열사 감축 지속
강철 기자공개 2016-01-08 08:29:5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임직원 모두가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어려운 때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구성원 전체가 생산, 영업, 건설 현장에서 끊임 없이 개선하고 도전해 현재 직면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6년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 이 같은 경영 방침을 전달했다. 'POSCO the Great'를 천명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재편에 몰두한 지 2년. 대대적인 경영 쇄신은 회장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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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재무 건전정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전임 회장이 연루된 비자금 수사,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교체 등의 변수가 발생했으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상화 작업을 막을 순 없었다.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이 대표적인 경영 쇄신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우디 현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합자법인(JV) 설립 등에 합의했다.
10월 포스코건설 지분 38%(구주 26% + 신주 12%)를 PIF에 매각해 약 1조 2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조 2400억 원으로 늘었고 자본총액도 45조 원으로 증가했다.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덕분에 3분기 누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부채비율을 85% 수준으로 낮추며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건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철강과 큰 연관이 없는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지속했다. △포스코플랜텍(워크아웃) △포스하이알(파산) △포스하이메탈(흡수합병) △포뉴텍(석원산업에 매각) △뉴알텍(대창스틸에 매각) △포레카(컴투게더에 매각) △캐나타 석탄광산 Arctos(청산) △포스코-우루과이(매각 후 청산) 등 20곳이 넘는 계열사를 연결 법인에서 제외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 계열사 25개, 해외 연결법인 64개를 줄이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혁신 포스코 2.0'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구축한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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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올해에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 건전성 제고 △경영 인프라 쇄신의 중점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한 경영 쇄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권오준 회장은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 있는 잠재 부실까지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 단행 △전사 조직의 저비용·고효율 DNA 장착 △생산, 영업, R&D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솔루션 마케팅을 전개 △윤리경영의 정착과 성과 중심의 문화 확립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 전략인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와 솔루션 마케팅 강화다. 포스코는 올해 'World First, World Best' 제품 차별화에 집중해 글로벌 경기 침체, 공급과잉, 엔저 등의 악조건을 극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솔루션 마케팅을 연계한 WP(World Premium) 제품의 판매량과 판매 비율을 각각 230만 톤, 4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이넥스 등 포스코가 보유한 독창적인 철강 제조 기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과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도 메스코스틸, 중국 중경강철 등 파이넥스 기술 제휴를 맺은 해외 철강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핵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용 초고강도강의 판매량도 91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솔루션 마케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수익성과 재무구조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7조 5000억 원으로 늘리고, 총차입금을 20조 원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WP 제품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야 한다.
내실 다지기를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도 지속한다. 올해 감축 목표는 국내 계열사 9곳, 해외 연결법인 26곳 등 총 35개다. 계열사 감축 전략은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사업군을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구조조정과 별도로 리튬 추출, 니켈 정련, 연료전지 등 포스코가 고유 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차별적 경쟁 우위가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리튬 추출의 경우 올해 데모 플랜트(Demo Plant)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조기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내야 한다.기존 캡티브 의존형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독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자." 권 회장이 신년사에서 솔루션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권 회장이 임기 3년째 접어든 올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완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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