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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현금 확보 여력 2조 넘어 율도부지 2조·동서울터미널 3000억 "미스매칭 극복시 정상 자금운용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16-01-08 08:29:4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알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협약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자산 유동화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북항배후부지(율도), 동서울터미널 등 가용 자산을 모두 매각할 경우 2조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은행 협의회를 개최해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 운영자금 추가 대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율협약 절차가 개시되기 위해서는 채권단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진중공업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용 자산을 유동화할 시 최소 2조 원 이상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금번 미스매칭(차입금 만기 시점에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현상)이 해소된 이후에는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부족한 운전자금은 2000억 원 정도"라며 "인천 율도부지, 동서울 터미널 등 보유 중인 부동산의 가치만 2조 원이 넘으며 부동산 외에 선박 판매대금, 건설 부문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있기 때문에 금번 위기만 넘기면 자금 운용 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율도 부지다. 2012년 감정평가 기준으로 율도 부지(약 61만 평)의 가치는 약 1조 9600억 원에 달한다. 원래는 3조 원에 달했으나 2012년부터 부지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액이 감소했다. 한진중공업은 부지 처분으로 2012년 733억 원, 2014년 1173억 원, 지난해 3358억 원을 마련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동서울 터미털을 매각할 경우 약 3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6월 부지와 시설물을 담보로 2000억 원을 차입하는 등 동서울 터미널을 현금 조달 루트로 활용 중이다. 매각 시 최소 2300억 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율도 부지와 동서울 터미널만 해서 약 2조 3000억 원의 잠재적인 현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력 사업인 조선·건설의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유형자산 매각으로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점은 향후 자금 운용 정상화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진중공업도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야기시킨 요소 중 하나로 부동산 매각이 지연된 점을 꼽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차입금 감축을 위해 꾸준하게 자산 매각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이자율이 높은 회사채를 전부 상환했다"며 "아직도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많고, 필리핀 수빅조선소도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자율협약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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