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QV로보어카운트, 실효성 '논란' ETF 3개로 서비스...국내 최초 타이틀 노린 듯
이충희 기자공개 2016-01-11 10:1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라며 선보인 'QV로보어카운트'의 실효성을 두고 업계에서 논란이다. 이 시스템으로는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세 개 밖에 되지 않는데다, 제공하는 전략은 이미 NH투자증권이 2011년부터 시작한 '스마트인베스터(ETF 자동매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국내 최초' 타이틀을 노리고 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프로그램에 요즘 유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포장을 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WM핀테크 추진 TFT를 꾸렸는데 QV로보어카운트는 단 두 달만인 12월 론칭됐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인베스터는 투자자들이 ETF 등을 전략적으로 자동매매할 수 있게 설계한 시스템이다. 시장 상황과 ETF의 현재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아주는 기술이 적용돼 특허까지 받았다.
QV로보어카운트는 단순히 스마트인베스터 방식을 차용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액과 기간 등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예상수익률 등을 분석하고, 목표 달성에 적합한 ETF를 추천하는 것 정도가 새롭게 적용된 것들이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이 프로그래밍은 수개월 전 쿼터백투자자문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던 시스템과 거의 유사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베끼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나온다. ETF도 Kodex200, Kodex레버리지, Kodex중국본토A50 중 하나에만 투자할 수 있어 자산배분이 될리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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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선두권 기업인 웰스프론트와 베터먼트는 각각 2000개가 넘는 ETF를 투자자산으로 담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벤처 쿼터백투자자문은 2000여개가 넘는 ETF를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깔고, 최대 12개의 ETF에 투자하는 일임형 상품을 올해 초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이 분야에서 최초 타이틀과 함께 선점효과를 따내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대우증권이 여러 핀테크 벤처기업들과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MOU를 체결하는 것을 계기로 시중은행과 증권사, 신생 벤처기업들 간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QV로보어카운트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고, 스마트인베스터 시스템이 지난 5년여 동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 받아온 만큼 향후 발전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QV로보어카운트는 다양한 자산을 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보다는 로봇이 자동으로 매매 전략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가 없고 최저가입금액도 25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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