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로엔 두 번 팔았다 소수지분 매각가치, 어피너티 매각 경영권 지분보다 높아져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15 18:45:2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두 번 판 효과를 누렸다. SK플래닛은 공정거래법 이슈로 울며 겨자먹기로 로엔을 내놓아야 했지만, 중개자 역할을 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덕분에 로엔의 주가가 상승해 잔여 지분의 가치가 앞서 매각한 경영권 지분 가치보다 더 높아지는 성과를 얻었다.SK플래닛은 지난 2013년 로엔 지분 61.4%를 2972억 원에 매각했다. SK플래닛은 당시 공정거래법 상의 증손회사 지분 100% 의무 보유 규정을 충족시키는 대신 차라리 로엔을 매각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대신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15%의 지분은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남겨놓았다.
당시 SK플래닛이 로엔 지분을 처분한 가격은 주당 2만 원으로 지분 100% 기준으로는 약 484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당시 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때 SK플래닛이 남겨놓은 소수 지분의 평가액은 약 726억 원이었다. 이 지분은 이번 카카오와의 인수합병(M&A)를 통해 5배 오른 3680억 원에 거래됐다.
SK플래닛 입장에서는 2013년 당시 어피너티에 로엔 경영권 지분을 매각해 얻은 금액보다, 카카오에 소수 지분을 매각해 얻은 금액이 더 큰 셈이 됐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로엔의 주가는 5배 가량 올랐고, 이 주가가 고스란히 M&A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된 덕분이다.
SK플래닛의 로엔 매각은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 식이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였다. 하지만 어피너티라는 실력 있는 재무적투자자(FI)를 만난 덕분에 2년 반 사이에 로엔의 기업가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고, 공동 매각 약정이 체결된 잔여 지분까지 비싼 값에 파는 효과를 얻었다.
만약 SK플래닛이 당시 카카오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업을 M&A 상대방으로 염두에 뒀다고 해도 거래 성사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당시 카카오는 로엔 정도의 음원 기업을 인수할 만한 여력이 된다고 보기 어려웠고, 또 SK텔레콤이라는 통신망 사업자의 지배에 벗어나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던 까닭이다.
M&A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내놓은 로엔이 어피너티라는 환승역을 거쳐 카카오를 향했다"면서 "SK플래닛의 공정거래법 관련 이슈를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된 원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도록 해 준 어피너티가 매매 차익이라는 터미널 사용료를 톡톡히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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