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미국판 '에브리타임' 노렸지만 사용자 확보 실패…적자 누적에 빠른 결단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3 13:08: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해외 자회사 '비언바운드(BE UNBOUND PTE. LTD)'를 청산했다. 비언바운드는 미국에서 대학생 소통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던 싱가포르 기업이다. 빗썸이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투자했다.하지만 약 3년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적자만 지속되자 빗썸은 빠른 철수 판단을 내렸다. 당분간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실적과 지표 상승에 집중하면서 IPO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빗썸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언바운드는 지난해 4분기 청산 절차를 밟았다. 저조한 수익성이 원인이었다.
빗썸은 2022년 싱가포르 기업 비언바운드에 26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손실이 지속되자 2023년 12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추가 투입했다.
빗썸의 출자금은 모바일 앱 개발에 쓰였다. 비언바운드는 산하에 '켐퍼스(Kempus)'라는 자회사를 두고 북미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대학생 소통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모티브 삼아 만든 동명의 플랫폼 켐퍼스를 출시했다.

익명 커뮤니티, 강의 평가 등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을 타깃했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팟캐스트도 진행하는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며 입소문이 나기를 기다렸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기업가치도 감소하기만 했다. 빗썸은 비언바운드에 총 39억원을 투입했지만 장부가는 2023년 연말 기준 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청산을 거치면서 전액 손실 처리했다. 비언바운드 법인은 근 2년동안 매출은 없었고 당기순손실만 일으켰다. 2023년에는 21억원, 2024년에는 1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문화를 반영하지 못한 사업모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익약(YikYak)과 사이드챗(Sidechat)이라는 대학생 익명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고 이어가고 있지만 '필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현지 IT 업계 관계자는 "익명 플랫폼에 올라오는 글들이 긍정적인 내용은 적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며 "게다가 대학생 전용 플랫폼의 경우 가감 없는 리뷰와 교수진에 평가가 사이버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화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을 이어가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빗썸은 IPO준비에 전념하며 본 사업인 가상자산거래소 시장 점유율 상승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 적자가 나는 자회사들을 신설법인으로 옮기는 인적분할도 예고했다.
빗썸 관계자는 "사업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청산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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