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이노션 잔여 지분 파나 잔여 지분 2%, 6개월 보호예수 18일 해제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 활용법에 시장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노션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서 자유로운 처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노션은 지난 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전매 제한 규정에 따라 현대차그룹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은 6개월 간 보호 예수가 걸렸다. 보호 예수는 이달 18일 해제된다. 따라서 당장 이달부터 특수관계자 주주들도 자유로운 지분 매매가 가능해진다.
시장의 이목은 정의선 부회장의 보유 지분 2% 매각 여부에 쏠리고 있다. 과거 이노션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한 후, 후계 승계 큰 그림을 그려나갔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말까지 이노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일감 지원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분 처분에 나섰다. 이노션은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 거래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일감 수혜 계열사다. 그 해에도 전체 매출의 44.4%에 해당하는 1579억 원 어치의 내부 일감을 받았다.
규제 회피를 위해 정 부회장은 지분 40% 중 30%를 모건스탠리PE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아이솔라캐피탈 등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넘긴다. 매각 대금만 3000억 원에 달했다.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 처분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작년 7월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다시 시장에 팔았다. 당시 8%의 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놓으면서 추가로 952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노션 처분 거래는 결과적으로 일감 지원 규제 회피와 승계 재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과를 낳았다. 이후 정 부회장은 이노션 매매 대금에 현대글로비스 8.59% 처분 자금을 더해 그룹 최고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분을 사들였다.
그간 현대차 지배구조에서 정 부회장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작년 초까지 보유 지분율은 0.0031% 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둑하게 채운 곳간에서 자금을 풀어 현대차 지분 약 2%를 인수했다. 그 결과 정몽구 회장(5.17%)에 이은 개인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지배력 양강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후계 승계를 위해 정 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이 대표적이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배구조 구축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타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기는 것이 차기 승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사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데만 약 5조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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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잔여 지분 처분은 승계 재원 확보를 위해 가장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이노션은 그룹 지배구조와 무관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지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이 보유 자산 가운데 이노션 지분을 가장 먼저 처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주식인 만큼 매각 방식은 블록딜이 가장 유력하다.
또 오너일가 간 독립 경영 측면에서도 신속한 이노션 지분 처분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노션은 정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이끌고 있다. 보유 지분(27.99%)도 가장 많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자연스럽게 정 고문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시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2%를 남겨둔 것도 거래 흥행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의미가 컸다"며 "보호 예수 기간 동안 이노션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만큼 정 부회장도 자유롭게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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