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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中 완다그룹과 추가 MOU 체결" '유통·레저' 공동투자 관측, 백화점그룹 상대 쇼핑몰 협상 병행

상하이(중국)=길진홍 기자공개 2016-01-18 08:19:3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 재벌기업인 완다그룹과 추가로 사업협약(MOU)을 체결한다. 중국 현지 유통사업 진출과 맞물려 현지 기반을 강화하고, 호텔과 레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중국 내 다수의 유력 대기업과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라며 '백화점그룹 등 일부 기업과 금명간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약 체결 대상에는 완다그룹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약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성경 답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랜드그룹 중국 유통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복수의 이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간에 중국 유통사업 다각화와 호텔 등 레저사업에 걸쳐 광범위한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왕젠린 회장이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박 부회장의 제안을 수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추가적인 사업모델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박 부회장은 완다그룹과 협업을 통해 패션에서 유통으로 성공적인 전환과 외형 확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는 작년 중국에서 패션사업을 통해 2조 6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패션에서 유통으로 전환해 2020년까지 매출액을 25조 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쇼핑몰 등 유통부문 예상 매출액은 15조 원이다. 직매입 능력과 디자인, MD 구성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우선 도심의 낡은 백화점에 콘텐츠를 접목한 형태의 프리미엄 라이프 쇼핑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 현지 기업 추격을 감안해 5년 내 100여 개의 쇼핑몰을 오픈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완다그룹과 협약이 체결되면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와 완다그룹의 투자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지난 2014년 6월 레저사업 관련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논의를 진행해왔다. 원칙적으로 투자에 합의했으나 지자체 인허가 등이 늘어지면서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작년 7월 완다그룹을 통해 중국 VIP 고객을 연간 100 명 이상 받기로 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거래 상대방의 최종 의사결정 기간 등을 생각할 때 늦어도 내달 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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