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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證, 설립 후 첫 그룹 감사…경영진 초긴장 최근 급증한 우발채무 위험과 무관치 않은 듯…내달 중순까지 진행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20 11:2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2008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두는 등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뤄진 전격적인 그룹 감사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을 둘러싸고 급증한 우발채무 단속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19일 "지난달 중순부터 현대차그룹 감사실 관계자들이 상주해 내부 감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이번 감사는 내달까지 8주간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HMC투자증권에 대한 그룹 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는 경영진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그 동안 계열사를 돌아가면서 정기감사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HMC투자증권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작년 HMC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8배로 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의 감사인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1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504억 원(연결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순이익은 66억 원에 그쳤던 상황이었다. 매출액은 5556억 원으로 전년동기(5155억원)보다 40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682억 원으로 전년동기(140억원)보다 5배 가량 늘어났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감사 배경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것이 없다"며 "다만 지난해 기록한 수익 상당부분이 부동산PF 과정에서의 신용보강 약정을 통해 발생한 만큼 이 부분을 감사 타깃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 증가와 비례해 HMC투자증권의 우발부채 역시 급증해 왔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발채무 위험 때문에 신용도가 조정된 유일한 증권사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11월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우발채무액이 1조 원(2015년 3분기 말 기준)이 넘는데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 역시 100%를 초과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NCR가중평균위험값은 8.7%에 달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에서도 HMC투자증권에 대한 감사를 앞두고 국내 신용평가사에 우발부채와 관련한 문의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이 같은 우발채무가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안 될 수 있어도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직접적인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HMC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긴 하지만 우발부채 위험을 그룹 차원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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