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예상 시총, 10조가 최대" 공모규모 'TOP' 투자가치는 '글쎄'‥면세업 불확실성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2-02 08:41:00
[편집자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메가급 딜의 등장으로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벨은 지난해에 이어 2016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1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은 10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8월 상장 계획을 처음 발표할 당시만 해도 최대 20조 원까지 거론됐지만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 이후 사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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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텔롯데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9%가 10조 원 이하를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조~15조 원과 20조 원 이상을 전망한 응답자가 각각 13%를 차지했다. 기업가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한 경우도 25%를 차지했다.
예상 시가총액을 5조~10조 원으로 전망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6조~8조 원 수준을 적정 시가총액으로 제시했다.
당초 호텔롯데 측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당시만 해도 증권사들은 15조~20조 원 수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은 실제 기업가치에 2배 가량 높여 예상 시가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모절차에 임박해서 실시한 설문에서 국내 기관들은 최대 10조 원 안팎의 전망치를 제시해 투자 매력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면세업종 자체에 대한 보수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 둔화 리스크,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 등이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기존 월드타워면세점을 내준 데다가 향후 소공점을 위주로 신규 사업자들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연간 1조 원 가량의 매출 손실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월드타워면세점의 경우 강남권에 위치해 중국 관광객 수요가 많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다하더라도 본점인 소공점의 경우 5분 거리에 강력한 경쟁자인 신세계가 등장했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월드타워면세점을 제외한 이익에 내년 호텔신라 멀티플 17배를 부여해 산출했다"며 "최근 증시 및 면세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신성장 동력 또한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호텔롯데의 공모규모가 IPO 기업 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투자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소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올해 상장 작업이 이뤄질 경우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1%만이 호텔롯데를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와 코리아세븐(14%)·셀트리온헬스케어(14%)에 다소 밀린 반응이었다. 다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핵심기업에 속해 있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업종에 속한 과점 기업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가장 투자가치가 낮은 기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7%가 호텔롯데를 언급했다. 공모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서울바이오시스(14%), 티브로드홀딩스(14%), 태진인터내셔날(11%), KIS정보통신(11%)과 함께 투자가치가 낮은 기업으로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와 주관사단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그대로 적어낼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호텔롯데는 28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호텔롯데는 감사보고서가 나오는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국내외 기관 투자 설명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4월께 상장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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