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를 시작으로 이어진 통신 3사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앞서 통신 3사가 올해 대대적인 사업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인지 시장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이 끝없이 이어졌다.고조된 분위기는 지난 2일 개최된 SK텔레콤 컨퍼런스콜에서 정점을 찍었다. 장동현 사장이 SK텔레콤을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한지 10개월이 지났고 지난달 자회사 SK플래닛이 사업을 분할키로 한 상황이라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덕분에 사업 분할 이후 향방을 알 수 없던 애플리케이션 마켓 '티스토어'에 대한 SK텔레콤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에서 분할한 티스토어 사업을 '제 3의 파트너'와 협력해 구글과 애플에 맞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은 SK텔레콤이 말하는 '제 3의 파트너'가 누군지가 궁금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 파트너가 '네이버'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눈치다. 네이버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앱 마켓인 '네이버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KT, LG유플러스와 각각 운영하고 있던 앱 마켓을 하나로 통합해 '원스토어'를 내놨지만 토종 앱 마켓의 또 다른 한 축인 네이버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말하는 '협력'의 방법도 아직 물음표로 남았다. 표면적 의미대로 파트너사와 합작사를 세우거나 사업 제휴를 맺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인수 허가 단계에 있는 CJ헬로비전과 같이 전격적인 인수·합병(M&A)을 또 한번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미지수인 것은 앱 마켓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다. 목표로 내세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점유율(2014년 기준)은 각각 52%와 31%로 전체의 80%를 넘는다. 분할과 협력을 거쳐 사업 토대를 닦았다고 해도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은 플랫폼 공룡들과 어떻게 싸울지는 예상조차 힘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자 변신 행보는 아직 눈물겨운 수준이다. 올해 더 많은 검증과정을 거치며 담금질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정적인 통신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SK텔레콤에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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