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IPO, 대우·삼성證 '속타네' 자회사 상장연기, 주관 노력·비용 투입 '헛심'...주관사 교체 등 변수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6-02-19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난해 자회사 두 곳의 주관사를 맡았던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이들이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리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칫 탈락이라도 하면 자회사 맨데이트 자격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IB는 당초 자회사 상장계획을 철썩같이 믿고 지난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넷마블게임즈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4일 IPO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석한 국내외 약 20여 곳의 증권사(국내15곳, 외국 5곳)에 모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부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사업현황과 향후 비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최소 4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기대되는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증권사 IB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몇몇 증권사에서는 동시에 나온 제일홀딩스 등의 IPO 딜을 포기하면서까지 넷마블게임즈 주관사에 올인하는 전략적 선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미래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올린 영업실적은 매출액 1조 729억 원, 영업이익 22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5756억 원)과 영업이익(1035억 원) 모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업체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업계의 기대감에 마냥 들뜰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 이들은 지난해 두 곳의 자회사 상장추진 과정에서 막대한 공을 들여왔다. 1년간 기업실사 등 상당 부분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무형의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회사는 넷마블게임즈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들이다. 넷마블엔투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을 개발한 회사로 넷마블자회사 중 지난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몬스터 역시 '다함께퐁퐁퐁', '몬스터 길들이기' 등을 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준비기업이 속도를 늦추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막바지 단계에서 이를 중단하고 모회사 상장 주관사를 원점에서 뽑는다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넷마블게임즈 IPO결과에 따라 자회사 주관사도 또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증권사로부터 들어오는 제안서를 마감(18일)한 이후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선정, 프레젠테이션 등을 차례로 실시할 예정이다. IB들은 구주매출 유인이 높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신주 모집 중심의 공모 구조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밸류 평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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