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조력' 페트라투자자문 어떤 곳? 한국가구 투자, 자본금 20억 설립…'가치투자+행동주의' 표방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19 08:26:2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 등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잇달아 주주제안을 한 가운데 유력한 조력자로 알려진 가치투자 전문 페트라투자자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기간 보유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문사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외국계 헤지펀드와의 동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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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투자자문은 2009년 자본금 20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최초 법인명은 페트라매니지먼트이다. 이후 변경 등기를 거쳐 상호를 페트라투자자문으로 바꿨다. 이어 자본금을 지난해 23억 원으로 증액했다.
대주주는 지분 18.94%를 보유한 한국가구이다. 페트라투자자문 설립 당시 지분율은 23.8%에 달했다. 이후 일부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소폭 감소했다.
페트라투자자문의 사업 목적에는 유가증권 매매에 관한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및 운용 등이 등재돼 있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주로 저평가된 가치주와 우량주를 발굴하는 가치투자에 주력해왔다. 단순히 저평가된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투자와 달리 시장가격 간 괴리(Mispricing Opportunities)를 포착해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국내보다 외국에서 유명세를 탔다.
페트라투자자문은 또 행동주의를 투자전략으로 삼는다. 경영진의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주식을 직접 매입해 주주로서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특히 최근 수년간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과 연대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1년 페트라투자자문은 SC펀더멘털과 연대해 국보디자인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배당증액과 이사 선임, 감사 추천 등을 요구했다. 주주제안에 앞서 손실이 불거진 배경을 추궁하는 등 경영권 간섭도 본격화됐다.
당시 소액주주 일부가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손을 들어주면서 감사가 교체됐다. 페트라투자자문은 당시 국보디자인에게 보유 현금 100억 원을 투자 일임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KT의 114 전화안내 자회사인 KTcs, 삼아제약 등을 대상으로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하고, 감사 추천과 고배당 등의 주주제안을 냈다. 당시 이 같은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페트라투자자문은 국내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와 뜻을 같이하는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페트라투자자문과 SC펀더멘털이 언제부터 관계가 깊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사장이 외국계 헤지펀드에 몸담은 인연으로 선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계 헤지펀드 출신인 용 사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UCLA에서 MBA를 받고, 주로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해왔다. 2012년 페트라투자자문에 합류해 줄곧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찬형 부사장은 같은 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 부사장은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UCLA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둘은 글로벌 무대를 누비며 한국의 저평가 우량주 등 가치주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SC펀더멘털과 돈독한 우호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페트라투자자문은 최근 주주제안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GS홈쇼핑을 대상으로 한 SC펀더멘털의 주주제안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주주자격이 있는데도 불구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가치투자와 행동주의를 표방한 페트라투자자문의 국내 투자 기조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트라투자자문 측은 "SC펀더멘털과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수준이며, 별도로 투자를 연대하거나 공조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트라투자자문은 올 초 감독당국에 헤지펀드 운영업 등록인가를 내고, 사모펀드 운용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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