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광동제약, 문제는 수익성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5%대로 급감...당분간 반등 어려울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24 08:15:0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익창출력은 커진 외형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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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9555억 원의 매출과 5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82.9% 급증했다. MRO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 인수, 다국적 제약사인 GSK와 백신 판매 계약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광동제약은 외형 확대를 위해 M&A와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이플랫폼을 407억 원에 인수했고, GSK와 백신 8개 품목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이플랫폼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5364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개별기준 매출 5722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코오롱그룹의 내부물량 일부가 빠졌더라도 대략 3500억 원의 매출이 코리아이플랫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GSK의 8개 소아 백신 품목을 도입하면서 200억 원 안팎의 신규 매출이 창출됐다.
광동제약은 MRO와 백신 사업의 가세로 연 매출 1조 원 달성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전년과 비교해 1.1%늘어나는데 그쳤다. 외형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MRO사업은 이익 기여도가 낮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최대 MRO업체인 LG계열 서브원을 비롯한 동족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MRO사업은 '박리다매'형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어 판매 마진이 낮고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라며 "원가율이 높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률, 마진율 등 수익성 지표들이 다소 저하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신사업 또한 이익률이 낮다. GSK로부터 백신을 떼다 팔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고 다양한 비용이 수반돼 수익창출력이 낮다. 더욱이 사업 초기 단계여서 마케팅 및 판촉 비용 등을 제외한다면 실제 벌이들이는 수익은 더욱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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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외형확대는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리아이플랫폼 인수 이후 부채비율은 전년에 비해 35.2%포인트 늘어난 76%까지 올랐다.
이는 900억 원에 달하는 코리아이플랫폼의 매입채무가 연결기준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M&A로 운영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 및 장기차입금은 각각 616억 원, 38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3%, 381% 증가했다.
당장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MRO 사업의 경우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외국계 업체까지 시장에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고, 적정 수준의 매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수익을 얻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다.
백신사업도 아직 시장 진입단계여서 추가적인 판촉 및 마케팅 지출이 요구되는 탓에 수익을 얻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음료사업과 백신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단계"라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시간이 지날수록 외형과 함께 이익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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