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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베트남 법인 '숨은효자' 1997년 설립 후 자산 규모 7배 증가…현지화 전략 적중

이승연 기자공개 2016-02-25 11:43:5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 베트남 법인이 '숨은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7년 베트남 최초 리스사로 설립된 후 고도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자산을 크게 늘리며 산은캐피탈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베트남 법인(VILC;Vietnam International Leasing Company)의 2015년 3분기 자산 규모는 864억 원으로 전년(727억 원)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1997년 설립 당시의 자산 규모(119억 원) 보다 7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VILC의 자산은 2011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200억~300억 원 수준을 유지하던 자산 규모는 2011년 400억 원을 돌파했고 이후 매년 40억~200억 원 규모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캐피탈1

영업자산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VILC는 설립 이후 3년간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0년대 들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VILC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은캐피탈의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규모가 각각 4조 5051억 원, 934억 원임을 고려할 때 VILC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다만 지난 2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산은캐피탈의 안정적인 매출처로 평가받고 있다.

VILC가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고도의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산은캐피탈은 낯선 베트남 금융시장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현지 은행인 비엔틴콤은행과 손 잡고 합작법인 형태로 VILC를 세웠다.

법인장과 핵심 영업 인력을 현지인으로 고용했으며 모든 상품을 현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

산은캐피탈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0년간 총 355억 원의 자금을 투자(144억 원) 및 지급보증(211억 원) 형태로 지원해 왔다. 계속되는 투자를 통해 산은캐피탈은 지분율을 서서히 늘려갔다. VILC 출범 당시 32%에 불과했던 산은캐피탈 지분율은 지난해 9월 81.7%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로 VILC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캐피탈사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국내 캐피탈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회사로 현지에 리스 금융 문화 확산, 관련 제도 신설이라는 큰 역할 등을 수행해 왔다"며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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