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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ISA' 가입 할당 없앤 이유는 내부 실적 보고 등 금지, 노조 '성과 측정' 반발 영향

서정은 기자공개 2016-03-02 11:13:0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직원당 가입자 유치 목표를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각 지점별로 ISA 유치 성과에 대한 내부 보고도 금지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개별성과를 측정하는 어떤 방식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노조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6일 "내부적으로 ISA에 대해 전체적으로 일인당 할당 목표를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각 지점별로 실적 보고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금융사들과 대조를 이룬다. 은행 및 증권사 간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몇몇 금융사들은 직원당 ISA 할당량을 강제로 배분하고 있는 상태다.

기업은행이 처음부터 ISA 마케팅을 자율에 맡긴 것은 아니다. 일부 지점장들이 지점 직원들에게 100~200개 내외의 실적을 올리라고 요구하면서 내부 반발을 산 게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회사 측에서 할당을 내린 것도 아니었는데 몇몇 지점장들이 무리하게 마케팅을 하려고 하자 직원들로부터 불만이 나왔다"며 "한 고위관계자는 '1원짜리 계좌'를 만들어서라도 선점해야한다는 식으로 얘길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성과연봉제 논의가 본격화된 점도 ISA 마케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최근 기업은행은 개인별 성과평가제를 도입하기 위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점별로 ISA에 대한 성과 측정이 이뤄지면 결국은 개인별 성과평가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도 성과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사측에) 할당 지시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일임형 ISA 대비를 위해 새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ISA 계좌를 사전예약하고 4월 말까지 1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는 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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