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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헤지펀드라면 멀티 전략이 핵심" [2016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마이다스에셋적토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펀드, 올해의 헤지펀드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02 11:18:2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연중 그로스 익스포져(순자산 대비 투자에 노출된 금액)를 낮게 가져갈 생각이다. 지난해도 롱과 숏을 합한 그로쓰가 20~30%에 불과했다. 유연성 있게 대처한 게 좋은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 올해도 보수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호 헤지펀드인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이 지난해 유일하게 20%가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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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중구 남대문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더벨 '2016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올해의 헤지펀드를 수상한 가운데 허필석 대표이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당연히 올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터. 향후 운용 계획과 투자 전략을 이야기하는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대표(사진)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냉정했다. 시장에서 마이다스에셋의 인기가 뜨거울수록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허 대표의 생각이다.

"마이다스에셋 헤지펀드의 강점은 말 그대로 '멀티 스트래티지'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펀더멘털 롱숏, 메자닌,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 드리븐 등 4가지 전략을 골고루 쓴다. 이렇게 하면 성과의 안정성 측면에서 좋다. 한 두가지 전략이 시장이랑 맞지 않아 돈을 못 벌거나 깨져도 보완이 가능하다. 헤지펀드 존재 가치 측면에서 생각하면 고수익이란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수익률의 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헤지펀드 운용 역사가 짧다보니 멀티 전략을 구사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펀더멘털 롱숏 전략 하나로 버티는 자산운용사가 태반인 게 현실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은 투자한 종목에 꼬리표를 달아 어떤 전략으로 투자를 했는지를 기록한다. 롱숏 전략 하나만을 구사한다면 굳이 꼬리표가 필요하지는 않을 터.

"펀더멘털 롱숏 비중이 높지 않다. 이 전략이 투자 이익에 기여하는 포션은 4분의 1 수준이다.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고, 공모형 롱숏펀드에다 ARS라는 상품까지 있다. 롱숏 전략을 쓰는 상품 수요가 너무 많다. 롱숏 전략을 통한 수익 기회가 줄어들었다. 롱숏 전략만으로는 성과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

허 대표는 일반 롱 온리 펀드 매니저로 시작해 롱숏펀드를 거쳐 헤지펀드까지 영역을 확장해왔다. 헤지펀드 운용은 일반 롱온리(Long Only, 주식현물 매매) 펀드와 어떤 점이 다를까.

"헤지펀드는 일반 롱온리보다 감각이 더 좋아야 한다. 롱온리 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고 기다린다. 시장의 성격이 바뀌어도 장기투자 컨셉트로 버틴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좋은 종목으로 포트를 짰어도 시장이 망가지면 포트를 다 갈아엎고, 비울 수도 있어야 한다. 절대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유연한 대처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일반 주식형펀드를 운용했던 매니저보다는 증권사 프롭트레이더 출신을 더 선호한다. 증권사 프롭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랑 성격이 맞다."

허 대표는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도 '유연한' 대처에서 찾았다. "작년 상반기 메자닌, 이벤트 드리븐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하반기에는 대형주 위주로 채워 놓고 롱과 숏을 합한 익스포져를 20~30%로 낮게 가져갔다. 익스포져를 많게 가져간 곳은 100~200%로 가져갔다. 포트를 비우는 유연한 대처가 시장이 안 좋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최근 메자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BW와 CB 등 메자닌 상품의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메자닌 투자 전략으로 돈을 벌겠다는 입장에서 볼 때 수급 논리를 감안하면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향후 메자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최근엔 2호 헤지펀드 출시가 허 대표 최고의 관심사다. "일단 1호 적토마 헤지펀드와는 투자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생각이다. 절반 이상은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마이다스에셋이 잘 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남들이 아직 시도하지 못한 전략을 찾고 있다. 방향은 해외투자다."

허 대표는 상품을 설계하고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카이스트 금융공학 대학원 1기 졸업생답게 이미 익숙한 것보다는 뭔가 새롭고 남들과 차별화 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주식형펀드가 태동하던 1999년 9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허 대표는 공모펀드로 처음 시도되는 투자 전략에 기반한 상품을 많이 내놨다. 공모펀드에 차익거래 전략을 처음으로 쓴 마이다스차익거래혼합형펀드가 그의 작품이다. 2002년에 커버드콜펀드를 처음으로 출시했고, 2004년에는 절대수익펀드를 선보였다. 최초 출시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았다. 대부분은 시장에서 크게 히트를 쳤고, 운용성과도 좋았다.

"돌이켜보면 펀드가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은 없었다. 솔직히 자신 있게 뭘 해본 적이 없다. 이 업계가 자신감보다는 꾸준함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겸손하게 시작해서 꾸준히 하다보면 열매가 맺히는 것 같다. 사실 펀드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퍼포먼스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이 안 받쳐주거나 시장이 관심이 딴 데 가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설립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사모펀드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이 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타이밍의 예술을 계속해서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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