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불안' 롯데쇼핑, 해외 EB 대응 어떻게? 국제신평사 잇따른 아웃룩 조정…EB 3천억, 달러債 4억불 등 대기
정아람 기자공개 2016-03-07 06:29: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며 롯데쇼핑의 외화 차입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 풋옵션 행사분, 4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채권 등 1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외화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당분간 보유 현금 등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며 원화채 시장에서의 조달을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롯데쇼핑은 2013년 1월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하이마트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3212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당시 기준 주가는 7만 1200원, 교환가액은 9만 780원으로 제시했다. 발행 주관사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노무라증권, HSBC, UBS가 참여했다.
2016년 3월 현재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5만 4700원(3일 종가 기준) 선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EB가 주식으로 교환되지 않고 풋옵션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EB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난 2016년 1월 말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쇼핑은 최근 여러 IB와 함께 외화차입 방안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쇼핑의 국제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대두된 점은 변수다. 2016년 2월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피치는 롯데쇼핑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두 회사는 각각 롯데쇼핑에 대해 Baa2, BBB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국내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점,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조정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롯데쇼핑의 2015년 영업이익은 6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 당기순이익은 -346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국제신용등급은 2012년 10월 A3에서 Baa1로 하락한 후 2014년 2월에는 Baa2(무디스 기준)로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외화 차입에 나설 경우 과거에 비해 일정 부분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현재 어느 조달 방안이 유리할지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원화 채권 시장에서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조달 방안을 결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 특히 EB 등 지분이 동원되는 차입 방안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그룹 차원에서의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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