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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세계 최초 FLNG선 인도 '눈앞' 선주사에 인도…글로벌 LNG 메이커 입지 강화

거제(경남)=강철 기자공개 2016-03-07 08:21:1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6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FLNG(Floating 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선의 명명식을 가지며 선박 인도를 눈앞에 뒀다. △풍부한 LNG 선박 건조 기술 및 노하우 △합리적인 공정 시스템 수립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단기간에 건조를 완료했다는 평가다. FLNG선은 4월 말 발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가 발주한 FLNG선의 명명식을 가졌다. 명명식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완 즐키플리 완 아리핀 페트로나스 회장, 압둘라 카림 페트로나스 부사장 등 내외 귀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선박의 이름은 'Petronas FLNG SATU'로 정해졌다. SATU는 인도네시아어로 숫자 '1'을 의미한다. 완 아리핀 회장의 부인인 아주라 아흐마드 타주딘 여사가 선박에 묶인 밧줄을 끊는 대모(代母)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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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식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 두번째), 완 즐키플리 완 아라핀 페트로나스 회장(오른쪽 네번째), 아주라 아흐마드 타주딘 여사(오른쪽 세번째)

대우조선해양과 페트로나스는 2012년 6월 FLNG(Floating 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8억 달러(약 9100억 원)다. 각종 최첨단 설비가 투입되는 세계 최초의 FLNG선 건조라는 점에서 조선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LNG의 채굴·정제·액화·저장·하역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FLNG선은 '바다의 LNG공장'으로 불린다. 기존 해양 가스전의 LNG 생산방식에 비해 비용, 생산 절차 측면에서 장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정식 채굴 설비와 달리 장소를 이동하며 LNG를 생산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기존에는 고정식 해양 채굴 설비에서 생산한 가스를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별도의 육상시설에서 액화·저장 단계를 거쳐야 했다"며 "FLNG선은 가스 생산부터 하역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가스전 위에 계류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생산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립 사장은 "FLNG선은 생산, 액화, 정제, 저장 등 모든 공정을 한 곳에 모아둔 'All-in-One' 콘셉트의 설비"라며 "기존 LNG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 기술력을 총동원해 FLNG선을 건조했다. △생산 현장별 공정 책임제 확립 △배관·전장·보온 공정의 통합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부서간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수주 25개월만에 선박을 도크에서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가질 수 있었다. 페트로나스는 2014년 7월 열린 진수식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임에도 철저한 작업 준비와 안전관리를 통해 뛰어난 품질의 FLNG선을 만든 대우조선해양의 능력이 놀랍다"고 찬사를 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해양플랜트 설계사인 테크닙(Technip)과 협력해 올해 초 상부 구조물 설치를 완료했다. 세계 최초로 FLNG선을 신조하며 글로벌 1위 LNG선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이번 FLNG선까지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LNG선 인도 건수는 총 98척에 달한다.

명명식에서 FLNG선 시찰을 직접 담당한 이성근 옥포조선소장(전무)은 "상부 구조물은 테크닙의 도움을 받았으나 나머지 하부 선체, 재기화 설비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진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 점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원활한 선박 인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라 카림 페트로나스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보여주는 생산성 또한 최고"라며 "페트로나스가 FLNG선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긴 이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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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onas FLNG SATU 명명식

페트로나스 FLNG선의 길이는 365m, 폭은 60m다. 면적은 축구장의 3.6배에 달하며 길이는 에펠탑(324m)을 뉘어놓은 것보다 길다. 설비 전체 무게는 12만 톤, 상부 구조물 무게는 4만 6000천 톤이다. 선체(Hull)에 최대 18만㎥의 LNG와 2만㎥의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약 3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FLNG선을 다음달 말 페트로나스에 최종 인도할 예정이다. 페트로나스는 FLNG선을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유전에 투입해 연간 최대 120만 톤에 달하는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선 향후 FLNG선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협정이 체결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석유에 비해 클린 에너지로 평가받는 LNG는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맞춰 원거리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가능성 조사, 부지 선정, 환경단체 설득, 통관 절차 허가, 기획까지 통상 5~7년이 소요되는 육상 LNG 기지에 비해 FLNG선은 3~4년으로 건조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FLNG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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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onas FLNG SATU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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