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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잃은 신동주, 법적소송 통해 '반격' 나설까 지주회 일부 회원과 이사장 고소 가능성 제기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07 08:22:1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6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참패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현 경영진에 반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일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과 함께 '법적소송'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사장에게 주어진 독점적 의사결정권을 박탈하고 종업원지주회를 해산시켜 본인에게 유리한 지분구조를 만드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6일 일본 신주쿠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패한 직후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은 오늘 임시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종업원 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장 및 이사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과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다"며 "이들에게 회원들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또 다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 직원 약 130명으로 구성돼있는 종업원지주회는 이 회사의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누가 받느냐가 결국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이사장 1인이 31.1%에 대한 의결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사장이 회원들의 입장을 주총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과장부터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지주회 이사장 1인에게 의결권이 귀속되며 주식 매매는 불가능하다. 대신 매년 직원들에게 주당 6엔(액면가 12%)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회사를 떠날 경우 종업원지주회 자격을 상실하며 액면가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홀딩스의 주당 액면가는 50엔이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할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회원들의 권익에 불리한 결정임에도 현 경영진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종업원지주회 회원 개인, 혹은 단체가 이사장을 형사상 고소하거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130명 가량의 종업원지주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사장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선 현 경영진이 설명회 참석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등 방해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에 대한 법적 소송을 통해 지주회 해산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주식보장제도'의 주된 목적도 종업원지주회 해산이라는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홀딩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힌 그룹 지분 구조 및 거래 관계 등을 정리해야 한다"며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을 그룹 사원 모두에게 배분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식보장제도가 현실화되면 이사장 1인에게 의결권이 주어졌던 종업원지주회 지분은 4000명 이상이 각각 의결권을 갖는 개인주주 지분으로 바뀐다.

종업원지주회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지만, 이사장 1인에게 의결권이 귀속돼 있는 만큼 차라리 해산을 통해 주식을 개인 몫으로 돌리는 것이 표대결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 고문은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가 한 목소리를 냈는데 분배, 상장을 하면 각각이 개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가 되는 것"이라며 "진짜 주주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명백하게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동일 안건 재상정을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그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상정한 안건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해임과 본인을 포함한 신규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등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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