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공모주 공략 '우르르' 3개 연달아 설정…소규모펀드,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
김기정 기자공개 2016-03-11 14:48:4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1기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움직임이다. 소규모 펀드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는 공모주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겠다는 전략이다.지난 1월 말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IPO 투자 헤지펀드인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종류S'를 내놓았다.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HR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은 각각 '에이치알 다빈치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타이거 0212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를 설정했다.
이들 세 펀드는 모두 IPO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상품이다. 파인밸류IPO펀드는 IPO 관련 주식에 최대 70%를 투자하고 타이거공모주펀드는 자산의 100%를 공모주 청약에 넣는다.
포커스자산운용 등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IPO 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곳들도 관련 펀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난 멀티 전략 구사 펀드 중 상당수는 공모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중대형 자산운용사가 이끌어 온 1기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를 전면에 내세운 펀드가 1개도 없었다. 이번에 펀드를 설정한 HR, 타이거, 파인밸류는 모두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곳들로 비교적 수탁고가 적다.
신참내기들이 앞다퉈 IPO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롱숏 전략 등 여타 전략들과 달리 대형사보다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는 펀드 사이즈가 클수록 배정 물량이 희석돼 수익률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규모 펀드가 더 유리하다는 말이다. 덩치를 섣불리 키우기 힘들고 대형화에 큰 관심이 없는 신생사가 구사하기에 최적화된 전략인 셈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 210억 원인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은 2월 한 달간 6.5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된 큐리언트,안트로젠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컴플라이언스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청약 규모를 높게 책정할 수도 있다. 수년 간 쌓아온 네트워크 또한 강점 중 하나다. 올해 공모주 시장 공략에 나선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모두 자문사 시절부터 IPO 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곳들이다. 관례 상 오랜 기간 투자해왔고 투자 패턴을 잘 알고 있는 기관이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 보유 기간 내 매도하는 경우가 많은 공모펀드 위주 대형사보다 오랜 기간 시장에 참여하며 신뢰를 쌓아온 소규모 투자자문사가 물량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며 "규모가 훨씬 큰 생보사들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