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승부수, '씨엠제이씨' 주식증여 개인회사 활용 '윤웅섭' 후계구도 구축, 세금 절세 등 이중혜택
길진홍 기자공개 2016-03-11 08:19: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 추진으로 가업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윤원영 회장 부자의 씨엠제이씨 주식양수도 거래가 주목을 받고 있다.윤 회장이 일동제약 최대주주인 씨엠제이씨의 지분을 장남인 윤웅섭 사장에게 넘기면서 승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주사 전환 추진에 앞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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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지난해 2월 씨엠제이씨 지분 90%를 장남인 윤 사장에게 증여했다. 1주당 액면가인 5000원 수준에서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여 주식 수는 27만 9000주이며 증여가액은 13억 95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윤 사장은 단번에 일동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씨엠제이씨는 일동제약 지분 8.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윤 사장은 주식을 증여받아 일동제약 지분 7.5%를 우회적으로 확보했다. 여기에 윤 사장이 직접 소유한 일동제약 지분 1.63%를 더하면 지분율이 9.13%로 올라간다. 이는 H&Q의 썬라이즈홀딩스가 보유한 지분(20%)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사실상 이 때 일동제약 가업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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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여는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결의하면서 빛을 보고 있다. 윤 사장과 씨엠제이씨가 분할 후 공개매수로 지주사 신주를 대거 취득할 경우 일동홀딩스 지분율이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과 우호지분인 H&Q 등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윤 사장 지분율은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씨엠제이씨는 H&Q가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인수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윤 사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윤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가업승계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지난 2003년 최초 설립됐다. 의료용품과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이 주식을 인수하고 대주주로 편입된 건 2010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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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제이씨는 이후 꾸준히 장내에서 일동제약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013년에는 일동제약 주식을 담보로 잡히고, 현대증권에서 자금을 마련해 지분율을 8.34%로 끌어올렸다. 업계는 당시 윤 회장이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대규모 주식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윤 회장은 씨엠제이씨 주식 증여로 세금 절세 효과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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