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임원 대거 물갈이 나서나 한국인 임원 6명 중 4명 임기만료…'조직쇄신' 나설 듯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 인사 규모가 커질 조짐이다. 씨티은행 임원 대다수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에 비해 인사 교체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물갈이 인사를 통해 국면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또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하 씨티캐피탈) 매각과 조직개편에 따른 구조조정 의혹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박진회 행장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인적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30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부행장 이상 임원 10명 중 6명이 교체대상이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4명이다. 김명옥(업무·전산그룹장)·강정훈(경영지원그룹장)·이창원(법무본부장)·박병탁(개인금융영업본부장) 부행장 등이 오는 31일 임기가 끝난다. 고객프랜차이즈본부장인 익발 싱(Iqbal Singh) 부행장과 여신·리스크관리그룹장인 아드난 아그하(Adnan Aghan) 부행장은 지난 1월31일과 2월28일 각각 임기가 만료됐다.
씨티은행 안팎에선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속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5년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01억 원(95.2%)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희망퇴직 등 일회성요인을 감안하면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씨티은행의 총수익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총수익은 1조226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31억 원 감소했다.
여기에다 최근 씨티캐피탈 매각과 성과주의 인사로 촉발된 구조조정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점도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각종 수수료를 잇따라 대폭 인상해 일반 고객을 줄여 직원 구조조정을 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현금카드 수수료를 올렸고 일부 예금상품의 수수료 혜택도 줄였다. 앞서 지난해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일부 지점의 근무 인력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의혹과 관련해 씨티은행 경영진과 노조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씨티은행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직쇄신 차원에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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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박 행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박 행장은 앞서 14년 동안 '장기 집권'한 하영구 전 행장(현 전국은행연합회장)에 가려 '만년 2인자' 소리를 들었다. 또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한국인 부행장 중 3명(김명옥·강정훈·박병탁)이 1956년생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행장이 1957년생이란 점도 이유로 꼽힌다.
앞서 박 행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유명순·브렌단 카니(Brendan Carney) 수석부행장을 선임했지만, 이마저도 박 행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박 행장이 아직까지 전임 행장에 비해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임원 인사에서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교체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임원의 경우 씨티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인사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단적으로 올해 초 임기만료된 익발 싱 부행장과 아드난 아그하 부행장의 연임 여부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기만료된 임원(익발 싱·아그난 아그하 부행장)의 연임에 대해 문의했으나 씨티은행 측은 "담당 부서에서 답변이 오지 않아 (임기만료된 임원의 거취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씨티은행 다른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결정 전인 사안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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