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남자기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올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추가한 40건의 신규 사업 중 나머지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은 진행 중이긴 하나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확정짓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최근 국내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생산을 의뢰한 주력제품은 미백과 주름 등 기능성화장품과 마스크 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품명과 패키지 등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ODM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생산된 화장품은 중국에서만 판매할 계획이고,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약관계에 있는 중국회사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행남자기는 사실 2014년부터 화장품 시장의 진출을 타진해 왔다. 자회사로 편입된 진성메디가 2013년 시제품 형태로 1000여대 생산했던 ‘TDS 미세전류마사져'가 시장에서 기대이상 호응을 얻으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남자기의 실적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를 계획했던 중국의 데이터시스가 발을 빼면서 흐지부지 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최근 5년 간 평균 6.2%씩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3년(14억 원)과 2015년(3억 원)만 흑자를 기록했다. 고가시장에서는 유럽산 명품브랜드에 밀리고, 저가는 중국산에 치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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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행남자기가 중국을 점찍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것은 도자기 사업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한류열풍에 힘입어 K뷰티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만큼 성장동력으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가 내수 중심으로 변한 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들어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행남자기 등 많은 업체가 ODM 방식으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사업유연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리스크 관리 등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행남자기는 지난 1월 화장품 외에도 바이오와 제약, 엔터테인먼트 등도 목적사업으로 신규 추가했다. 하지만 화장품과 달리 구체적인 계획을 지금껏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등이 화장품보다 상대적으로 진입문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바이오사업 등 목적사업에 추가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긴 하지만 실무 부서에서 직접 챙기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방향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미디어 행사를 통해 해당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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